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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문

뇌를 읽다 -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 한스 하게만

원하는 파트의 내용만 골라볼 수 있도록 링크를 걸어두겠습니다.

(각 파트의 글 제목은 제 주관에 따라 붙였습니다.)

 

1장: 최고의 생산성을 위한 최적의 자극량을 찾는 방법

2장: 마인드 컨트롤,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2가지 방법

3장: 완전한 집중, 몰입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것들

4장: 인생 목표, 새해 다짐 달성하는 최고의 방법

5장: 창의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당신의 무의식을 해방하라

6장: 제대로 학습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공부 방법

7장: 최고의 팀을 위해 꼭 알아야 할 4가지의 생물학적 성격 유형

8장: 신뢰 구축을 위한 상호작용 스카프(SCARF) 모델

9장: 스타트업 팀빌딩? 노력보다 재능이 중요하다

 

책과 관련된 상세한 정보가 궁금하시다면 아래 링크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뇌를 읽다
국내도서
저자 :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Friederike Fabritius),한스 하게만(Hans Hegemann) / 박단비역
출판 : 빈티지하우스 2018.09.10
상세보기

 

여는 말

오랫동안 리더십은 ‘팩트’보다는 ‘트렌드’에 기반을 둔 애매한 ‘철학’, 즉 일종의 ‘기술’ 대접을 받아왔다.

 

효과적 리더십은 기술이 아니라 ‘과학’이다. 유행어나 슬로건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두뇌에 대한 이해를 기초로 두어야 한다. 우리가 행동하고, 반응하며, 상호작용하는 방식은 모두 뚜렷한 인지 과정의 산물이다.

 

 

 


1부_ 당신의 최적점에 도달하는 법

1장_ 나만의 스윗스팟을 찾아라

최고의 성과를 찾아서

테니스 라켓이나 야구 배트 혹은 골프채를 휘둘러본 사람이라면 공을 가장 멀리 날아가게 만드는 최적점인 스윗스팟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자신의 생산성과 효율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는 성과의 스윗스팟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래프 꼭대기에 있는 최고의 성과는 적정한 자극으로 집중력과 주의력이 최적의 상태에 도달한 지점이다.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했을 때, 우리는 흥미를 잃고 지루해한다. 반대로 자극이 너무 강하면 어떨까? 우리의 집중력은 흐트러지고 스트레스를 일으키거나, 더 나쁘게는 공황 상태까지 유발한다.

 

자극의 해부학

각각의 뉴런은 모양과 기능이 약간씩 다르지만 물이 튄 모양이라는 기본적 형태는 모두 동일하다.

 

이들 사이에는 시냅스라 불리는 아주 미세한 틈이 있는데, 신경전달물질이라는 화학적 매개체가 이 틈을 건너다닌다. 뉴런은 마치 초소형 휴대폰처럼 신호를 주고받는 것이다.

 

신호를 보내는 부위는 축삭돌기라 부르는데, 각각의 뉴런에는 축삭돌기가 한 개씩만 존재한다. 그에 반해 나무의 가지 같다는 뜻의 수상돌기(가지돌기)는 수가 많으며 신호를 수신하는 역할을 한다.

 

신경조직이 물리적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장점이다. 그 덕분에 신경은 납땜인두를 꺼내들거나 전기기술자를 부르지 않아도 신경경로라고 불리는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내는 멋진 능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인도로 걷지 않고 이웃집 잔디밭을 가로지를 때 만들어지는 지름길처럼, 신경경로 역시 많이 사용할수록 더 뚜렷해진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경회로는 너무도 뚜렷해져서, 신경전달물질들은 눈을 감고도 그 길을 다닐 수 있다. 인지과학자들은 이를 ‘함께 활성화된 뉴런은 서로 함께 연결된다’라고 표현한다.

 

뉴런의 회로 또한 영구적이지 않다. 당신이 계속해서 지름길을 이용한다면 포장도로만큼 통행하기 편해지겠지만, 당신이 더 이상 그 길로 다니지 않는다면 지름길은 시간이 지날수록 희미해진다.

 

최고의 성과라는 관점에서는 오직 도파민Dopamine, 노르아드레날린Noradrenaline, 아세틸콜린Acetylcholine 세 가지 물질이 중요하다.

 

도파민은 기억 속의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능력을 담당하며, 현재 수행하는 과제에 대한 집중력에도 영향을 끼친다. 도파민은 마약처럼 중독되게 만드는 ‘보상감’을 제공하는데, 다른 마약과 마찬가지로 그 도취 상태는 지속되지 않는다. 한 번 보상감을 느낀 다음에도 도파민을 통해 동일한 효과를 누리려면 더 많은 양이 필요할 확률이 높다. 이 특성 덕분에 도파민은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신경전달물질로 널리 알려져 있다.

 

도파민의 효과는 자극이 새로울 때 가장 강력하다.

 

도파민은 우리 신체에서 운동제어를 포함한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지만, 뇌와 최고의 성과라는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은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를 생존시키는 것이 주요 목적인 노르아드레날린은 진화적 설계에 따라 당신의 집중력과 기민성을 조절해 감지된 위협이 실제이든 가짜이든 우리가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우리가 자신의 역량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도전을 만났다고 느끼는 순간 노르아드레날린의 분비량은 최적에 이르며, 우리로 하여금 ‘까다로운 문제지만 도전해볼만하겠는데?’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당신이 더 적은 자원으로, 더 짧은 기간 안에, 더 좋은 성과를 달성하려고 자신을 채찍질할 때도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된다.

 

최고의 성과 DNA를 이루는 세 번째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은 특정 인구집단에서 놀랍도록 풍부하게 발견된다.

 

그저 말썽을 부리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아기들은 마치 기저귀를 채워놓은 다이슨 청소기처럼 각종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인지정보를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우리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 가끔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을 아기는 생후 몇 년간 거의 쉬지 않고 작동시키는 것이다.

 

아세틸콜린은 기저핵이라는 두뇌 영역에서 만들어진다. 영아 시기에는 아기들이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아세틸콜린이 분비되는데, 신경과학자들은 이렇게 두뇌가 새롭게 형성되어 신규 정보를 극도로 잘 수용하고 끊임없이 신경경로를 구축해나가는 시기를 ‘신경가소성의 결정적 시기’라고 부른다.

 

성인이 아세틸콜린의 스위치를 켤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결정적 시기가 지나고 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몇 가지밖에 없다. 집중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 신체 운동을 하는 것, 도파민 분비를 촉진하기 위해 중요하거나 놀랍거나 새로운 경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단 하나의 법칙은 존재하지 않는다

최적의 자극량에는 보편적인 기준이 없다.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얼마만큼의 자극이 필요할까? 단순한 답은 ‘알 수 없다’이다. 그보다 자세한 답은 ‘사람과 과제와 상황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진다’이다. 그런 면에서 자극은 매운 음식과 공통점이 많다.

 

자극을 구성하는 요소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우리 중 어떤 사람들은 고든 쿠퍼처럼 ‘우측성향 성과자’이며, 또 어떤 사람들은 루이 파스퇴르와 같은 ‘좌측성향 성과자’이다.

 

최고의 성과는 모든 사람에게 다른 문제이며, 최고의 성과에 이르게 하는 정서적 자극의 정도는 개인마다 아주 큰 차이를 보인다.

 

  • 우측성향 성과자

성향이 그래프 우측 끝에 가까운 사람일수록 압박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더 쉽게 최고의 성과를 달성할 것이다. 이들은 평범한 날의 사무실에서 무료함을 느끼지만, 위기가 발생했을 때 주변에서 가장 먼저 찾는 사람들이다.

 

새로운 자극을 추구하는 우측성향 성과자들이 때때로 목을 죄어오듯 갑갑하게 느껴지는 사무실 환경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들은 업무에 완전히 집중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응급 상황을 만들어 최고의 성과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의 조합을 공급받는다. 어떤 사람들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단상에 오르기 단 몇 시간 전에 프레젠테이션 준비 작업을 시작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해외출장을 앞두고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공항으로 향하곤 한다.

 

  • 좌측성향 성과자

높은 성과를 내는 사람 중에는 외부 자극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무도 루이 파스퇴르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그가 바로 훌륭한 사례다.

 

당신의 위치를 찾아서

당신은 그래프의 한쪽 끝에서 영원히 머물 운명일까? 절대 그렇지 않다. 성별, 유전적 특징, 나이, 환경, 경험은 모두 최고의 성과 곡선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 성별

통계적으로 남성은 여성보다 자극을 추구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7장에서 보겠지만, 성과 곡선에서 당신의 성향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테스토스테론이다.

 

평균적으로 남성에게 테스토스테론이 더 많으므로, 남성이 그래프의 우측에 위치할 확률도 높아진다.

 

  • 유전적 특징

당신을 그래프 우측으로 크게 이동시키는 주요인인 자극 추구는 도파민의 영향을 받는데, 천재들의 유전자라는 별명을 가진 DRD4(Dopamine Receptor D4)는 도파민 수용체다.

 

최근 빈의학대학교 연구팀은 세 개로 구성된 유전자 변이주genetic variants가 스트레스 회복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당신이 이 유전자 변이주를 하나 또는 그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삶의 역경을 극복하기 더 어렵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에서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한다.

 

단순히 특정 유전자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의 운명이 결정되지는 않는다. 성격적 특성은 선천적 요인과 후천적 요인이 모두 작용해 형성된다. 유전자가 당신의 성격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20~60퍼센트 사이인 것으로 추정된다.

 

유전자가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유전자의 스위치가 켜져야 하며, 유전학자들은 이것을 ‘발현’이라고 부른다. 어떤 유전적 기질은 당신의 인생 내내 발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 나이

남성(그리고 여성)들의 테스토스테론 분비량은 나이가 들수록 감소하며, 그에 따라 거의 모든 사람이 성과 곡선의 좌측으로 이동한다. (흥미롭게도 새롭게 아버지나 어머니가 된 사람들에게서도 테스토스테론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견된다.)

 

  • 환경

성과 곡선에 영향을 주는 요인 중에서 우리가 가장 잘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환경이다.

 

많은 컨설턴트가 초기에는 그곳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처럼 보이지만 몇 년 후에는 조금 덜 치열한 환경으로 직장을 옮기려 한다.

 

  • 경험

당신은 경험이 늘어나고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무의식적인 두뇌에 의존하여 더 많은 업무를 자동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5장 참조). 그렇게 되면 업무를 더욱 쉽게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상황에 더욱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다.

 

상승과 하락

자기지각self-awareness은 최고의 성과를 달성하는 데 필수적인 요소다. 일정 기간마다, 그리고 새로운 과업이 주어질 때마다 성과 곡선에서 자신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작업이 당신의 성공을 좌우할 수 있다.

 

우리가 받는 자극의 정도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과 개인의 기질 차이에 따라 하루 종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다.

 

무엇이 당신을 당황하게 하는가? 또 당신을 차분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최고의 성과를 더 명확히 이해하고 싶다면 가장 먼저 평범한 일주일 동안 당신이 처리하는 업무와 참가하는 활동의 목록을 만들어보라. 그런 다음 이 일들이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 자극 과잉, 자극 미달, 최상의 컨디션으로 분류해보라.

 

90분 간격으로 스마트폰 알람을 설정해두고 알람이 울릴 때마다 현재 당신의 성과 수준을 간단히 적어보라. 지루하거나, 감흥이 없거나, 무관심한 느낌이 드는가? 그렇다면 해당 시간표에 ‘낮음’(성과 곡선의 바닥)을 뜻하는 L을 적는다. 중압감이 들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다면 시간표에 ‘높음’을 뜻하는 H를 적는다. 마지막으로 알람이 울렸을 때 당신이 최고의 성과를 발휘하고 있는 중이였다면(집중력을 흐트러트린 것에 대해 미리 사과한다) ‘최고의 성과peak performance’를 뜻하는 P를 기입하라.

 

부동산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사항은 첫째가 로케이션, 둘째도 로케이션, 셋째도 로케이션이다. 성과의 스윗스팟을 찾을 때도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자신의 성향에 맞는 환경을 찾아라.

 

근무시간대를 바꾸거나 업무 환경을 변화시키는 것, 동료들과 담당 업무를 재분배하는 것 등이 모두 유용할 수 있다. 상사 혹은 동료와 자신의 필요에 대해 이야기하라.

 

뉴로피드백(neurofeedback, 뇌파를 조절할 수 있도록 시청각적 피드백을 주는 두뇌훈련법_옮긴이) 분야의 전문가 악셀 코왈스키Axel Kowalski는 “고도의 성과 상태에 지속적으로 머무는 것은 해롭다. 결정적인 순간이 도래했을 때 높은 성과를 발휘하는 것이 승리하는 전략이다”라고 말했으며, “비결은 유연성에 있다. 지금 눈앞에 있는 업무에 맞는 최적의 자극 상태로 돌입할 능력을 지닌 리더들만이 자신의 신경학적 자원을 잘 활용한다고 말할 수 있다”라고도 이야기했다.

 

당신이 균형감각을 더욱 잘 찾고, 자신의 강점에 부합하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수록 이런 자극 조정 기술의 필요성도 줄어들 것이다.

 

  • 자극 높이기

자신의 스트레스 레벨을 측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면, 카네기멜론대학교와 오레곤대학교 출신 심리학자들이 고안한 14개 항목의 스트레스 지각 척도PSS, Perceived Stress Scale를 이용해 과학적인 테스트를 진행해볼 수 있다.

 

현재 처리하는 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약간의 두려움을 상상하는 방법으로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량을 증가시키고 자신을 그래프의 오른쪽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

 

단순히 일이 재미없다고 느껴질 때는 도파민이 부족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럴 때는 유머, 긍정적인 사고, 자리 이동, 새로운 접근법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도파민 분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유산소 운동은 따분한 하루의 반가운 손님이 되어줄 도파민을 폭발적으로 늘릴 뿐 아니라 오후의 나른함을 날려버릴 것이다.

 

  • 자극 낮추기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경험은 높은 요구사항과 낮은 통제력이라는 죽음의 조합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하라. 마지막으로 운동이라는 만능 솔루션을 통해 당신의 활력은 늘리고 스트레스는 감소시킬 수 있다.

 

실패 없이 최고의 성과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두 가지 장애물은 ①종종 우리의 명확한 판단력을 흐트러트리는 감정의 기복과 ②마음속과 외부 환경의 잡다한 것에 쉽게 주의를 돌리려는 본능이다.

 

 


2장_ 감정을 조절하라

우리의 원시적인 네트워크

감정조절의 끈을 놓쳐본 사람들은 ‘대체 내가 무슨 생각을 했던 거지?!’라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곤 한다.

 

여기에 대해 신경과학적으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다. 사실 당신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생각이 아니라 반응을 했던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의 대부분은 아주 기본적이고 원시적인 두뇌 네트워크인 위협회로와 보상회로 두 곳에서 비롯된다.

 

  • 위협회로: 살아남기

두뇌의 최우선 목표가 당신의 생존이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므로 당신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아주 사소한 낌새에도 뇌가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해할만한 일이다.

 

갑자기 차선을 침범하는 자동차든, 자신의 업무능력에 의구심을 표현하는 동료든, 뇌가 대처하는 방식은 유사하다. 그것을 우리 존재에 대한 도전으로 인식하는 것이다.

 

집행기능을 담당하는 두뇌 영역은 동료의 모욕과 돌진하는 차량이 당신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에는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지만, 그때는 이미 위협회로가 발동해 동일한 반응을 일으킨 후다.

 

그러나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든 본능적인 감정 반응을 억제하려고 시도한다면, 그 결과는 겉으로 보이진 않더라도 똑같이 해로울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우리 건강에 더 큰 위험요소가 될 수도 있다.

 

진화적 관점에서 인간의 가장 큰 적은 다름 아닌 인간이었다.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것과 달리, 인간의 무의식은 외부인으로 판단하는 모든 사람들을 향해 불신의 태도로 반응하도록 설계되어있다.

 

자신의 생존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곁에 있는 사람의 아주 미세한 신호까지 읽어내 그를 신뢰할 수 있을지 판별하는 능력이 꼭 필요했다.

 

가트맨은 자신의 연구에서 부부간에 부정적 감정이나 상호작용이 한 번 오갈 때마다 긍정적 감정이나 상호작용이 다섯 번은 오가야 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 5대1의 ‘마법의 비율’을 지켜야만 성공적인 결혼생활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상사가 당신의 업무에 대해 진심어린 칭찬을 할지라도 ‘개선이 필요한’ 영역에 대해 무심코 한마디를 하는 순간 그 기쁨을 잃는다. 보상은 강력한 효과를 일으키지만 그 효과는 오래가지 않는 반면, 우리는 절대 위협을 잊지 않는다.

 

스트레스는 당신의 해마를 먹고살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먹기도 한다. 우리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느낄수록 우리의 불안감도 증가한다. 이에 따라 두뇌에서 투쟁-도피 반응이 일어나는 영역인 편도체가 과잉 활성화된다. 만성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실제이든 상상이든 모든 잠재 스트레스요인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이렇게 되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반응의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

 

  • 보상회로: 기분이 좋은걸?

보상회로의 궁극적 목적은 위협회로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생존이지만, 이를 달성하는 방식은 약간 더 우회적이다.

 

보상회로는 사랑, 욕망, 행복, 충성, 공감, 신뢰 같은 감정의 원동력이다. 뇌가 보상 모드에 있을 때는 최고의 성과 달성에 꼭 필요한 자극 추구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어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한다.

 

전쟁 중인 두뇌

두뇌의 가장 오래된 부위인 뇌간은 독자적으로 작동하며, 대체로 신뢰할 수 있는 생명유지체계다. 반면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부위인 중뇌와 대뇌피질은 종종 불화를 일으킨다. 감정조절의 핵심이 바로 이 관계의 역학에 있다.

 

문제의 상황은 보통 다음의 두 가지 전형적인 형태 중 하나로 발생한다.

  1. 모든 사람의 이목을 끄는 감정의 폭발
  2. 뇌의 성난 부위가 돌이킬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키기 전에 대뇌피질이 개입해 이를 진정시켰을 때 나오는 미묘하고 억제된 반응

 

2번 접근법이 문명인에게 더 잘 어울리는 태도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이게도 이것은 당신의 신체와 뇌에 장기적인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높다.

 

감정조절의 핵심 포인트는 더 약하지만 고차원의 의식 영역이 더 강하지만 원시적인 무의식 영역을 제압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침으로써 두뇌를 훈련시키고 스트레스 대처능력을 강화해 자신을 보호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 자신을 보호하라

균형적인 생활환경을 조성하는 방법을 통해 감정 불균형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다. 우리가 오랜 기간에 걸쳐 검증된 방법인 운동,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을 추천하면 고루하게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 방법들이 끊임없이 언급되는 데는 타당한 이유가 있다. 정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삼인조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스트레스 회복력을 키울 수 있는 것은 아마 없을 것이다.

 

  1. 하룻밤 푹 잘 것

    수면부족은 당신의 내적 감정조절을 방해하는 것 이상의 부정적 효과를 불러온다. UC버클리 연구에서는 수면이 부족할 때 우리가 다른 사람의 얼굴에서 감정을 읽어내는 능력 또한 저하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수면부족을 겪은 피실험자들의 두뇌 감정중추는 정상적으로 수면을 취한 피실험자들의 감정중추보다 60퍼센트 이상 반응도가 높았다”라고 이야기했다.9 이것은 아주 상당한 차이지만, 우리가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기도 하다.


    뇌는 렘수면 단계라는 아주 중요한 수면주기에서 최근의 사건을 처리하면서 스트레스 관련 신경전달물질인 노르아드레날린을 제거한 다음, 그것들을 장기기억으로 저장한다. 이 말은 특정 사건이 발생한 이후부터 우리를 죽 따라다니던 감정의 수화물을 되찾지 않고도 예전의 일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2. 운동의 장점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뇌를 더욱 잘 통제한다. 당신의 목표가 성공적인 감정조절이라면,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통제력이다.

    어떤 종류든 상관없이 자연에 노출되는 것에는 치유효과가 있다. 다수의 연구를 통해 자연에서 시간을 보내는 행위가 감정조절능력을 향상시키고 강력한 스트레스 해독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미시간대학교의 마크 버먼Marc Berman은 조용한 실내에서 자연의 경관을 담은 사진을 감상하는 것이 시끄러운 도시의 거리를 걷는 것보다 더 유익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편 거리가 상대적으로 고요하고 조경이 잘되어있는 경우에는 도심을 벗어나는 것만큼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사소한 차이점은 있겠지만, 대부분의 연구는 모두 기본적으로 동일한 결론에 도달했다. 스트레스 감소라는 측면에서 녹색은 우리에게 유익하다.

  3. 음식과 스트레스

    영양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약간의 단백질, 올리브유나 카놀라유 같이 건강한 지방산이 포함된 식단이라면 대체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다.

    실제로 저탄수화물 식단이 두뇌의 세로토닌 공급을 억제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는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 두뇌를 훈련하라

당신의 뇌는 똑똑하고 강력하지만, 놀라울 만큼 순진하고 속이기도 쉽다.

 

우리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사람의 표정과 태도를 ‘가장’하는 방법으로 두뇌를 속일 수 있다.

 

안면피드백가설facial feedback hypothesis에 따르면 우리의 신체적 표현은 두뇌에 신호를 보내 그에 맞는 감정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는 본래 행복할 때 미소를 짓지만, 어떤 때는 미소를 짓는 행위가 우리를 실제로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

 

켈로그경영대학원 박사과정의 리황Li Houang은 “연구에 앞서 우리는 다른 무엇보다도 직책이 실험자들의 태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모든 실험에서 직책이 아닌 자세가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냈습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당신이 누군가를 안거나 누군가 당신을 안아줄 때, ‘포옹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옥시토신이 다량으로 분비된다. 거의 모든 종류의 신체접촉이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이나, 위로의 말보다 신체접촉이 더 효과적으로 스트레스 레벨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은 각종 연구를 통해 확인되었다.

 

그렇게 극적인 효과를 기대할 순 없겠지만 클라이언트나 직장 동료와 악수를 하기만 해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우리 뇌는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이 신뢰할만하다는 확신을 얻을 때까지 그를 친구가 아닌 적으로 인식한다. 바로 지금이 악수가 필요한 순간이다! 악수라는 관습은 당신이 무기를 지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리는 역사적 목적뿐 아니라 신경학적인 목적에도 부합한다. 옥시토신을 약간 분비시킴으로써 상대방의 위협 반응을 감소시키고 연대감을 증진하는 것이다.

 

교감신경계는 투쟁-도피 반응을 활성화시키며, 부교감신경계는 ‘휴식과 소화’ 또는 ‘섭식과 번식’이라고 불리는 영역을 담당한다.

 

몇 가지 예외 상황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한 채널이 주도권을 얻으면 다른 채널은 휴식 상태에 들어간다. 예를 들어, 우리는 보통 중압감을 느낄 때 편안히 쉬거나 음식을 잘 소화시킬 수 없다

 

긴장을 완화하는 법을 터득하려면 교감신경계에서 부교감신경계로 전환하는 능력, 즉 스트레스 버튼을 끄고 휴식 버튼을 켜는 능력을 개발해야 한다.

 

  1. 심호흡하기

    당신은 불안감이나 스트레스를 느낄 때 나오는 빠르고 얕은 호흡과 기분 좋게 졸리거나 긴장이 풀렸을 때 나오는 느긋하고 깊은 호흡을 경험해봤을 것이다. 심호흡을 통해 이 과정을 완전히 뒤집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호흡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호흡으로 당신의 기분을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2. 점진적 근육이완법

    점진적 근육이완법은 그 명칭처럼 순차적으로 우리 몸의 각 근육군으로 이동하면서 긴장과 이완을 반복하는 요법이다.

  3. 자율훈련법

    하루에 2~3회 실시했을 때 가장 효과가 좋은 이 요법은 15분 동안 조용히 앉거나 누워서 안정을 유도하는 심상을 반복하는 것이다.


    약 30년 후, 미국의 심장전문의 허버트 벤슨 박사는 슐츠 박사의 연구를 계승했다. 그는 자율훈련법을 약간 변경해 환자들이 조용한 환경에서 편안히 앉아 소리, 단어, 특정 사물을 응시하는 일에 집중하게 했다. 당신이 이 요법을 시도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율신경계에 대한 인식 및 통제력이 강화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인생의 방향을 재조정하려는 응급조치로부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람들은 이미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들뿐이다. 실제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실험 상황에서 긍정적 확언은 자존감이 낮은 피실험자들에게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당신에게 스스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없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에 대한 믿음을 바꾸는 것이다.

 

우리의 자아존중감이 저장되는 위치는 자전거를 타는 능력이 저장되는 위치와 동일한 대뇌 기저핵이라는 부위다.

 

당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연습이다. 감사할 거리를 찾고, 기존의 성공을 기반으로 또 다른 성공을 모색하며, 정체성을 재정립하는 전략을 통해 당신의 자아상을 강화할 수 있다.

 

진정한 감사는 상황을 다르게 보는 것이다.

 

  1. 감사의 과학

    행복 설정값이라는 개념이 있다. 이것은 모든 사람들이 각자 기본적으로 가지고 태어나는 외부적 영향과는 관계가 없는 행복의 기준치다. 행복 설정값의 존재를 뒷받침하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감사 연구는 행복 설정값을 최대 25퍼센트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2. 감사 일기

    가장 쉬운 방법은 하루에 한 번 감사한 일을 3~5개씩 적어보는 것이다.

  3. 감사 목록에는 무엇을 적을까?

    먼저, 남들과 비교하는 것은 감사가 아니다.

    또 감사는 당신이 이룩한 성과를 낱낱이 열거하는 것이 아니다.


    감사의 원천은 당신 밖에 있다. 당신의 삶을 개선시키고, 더 행복하고 의미 있게 만들어준 사람과 사건들에 집중하는 것이 감사다. 아름다운 일몰이나 맛있는 식사, 낯선 이의 미소, 동료, 친척, 친구의 도움 등, 이 모든 것이 감사의 원천이다.

자신의 능력에 대한 긍정적 평가 없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자기효능감(self-efficacy)이다. 자기효능감은 당신이 자신의 인생과 성과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는 근본적인 믿음을 뜻한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사람들은 어려운 과제를 도전으로 여기는 반면, 자기효능감이 낮은 사람들은 과제를 위협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긍정적 태도를 잃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이룬 성공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당신이 긍정적 태도를 육성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나 있다. 첫째, 어떤 종류의 실수를 하든 바로 떨쳐내고 다음엔 더 잘할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상기시켜라. 둘째, 실패를 경험할 때마다 이것이 절대 극복하지 못할 문제가 아니라 인생이라는 스크린에 떠오르는 잠시멈춤신호라고 생각하라.

 

스탠퍼드대학교 심리학자 앨버트 반두라Albert Bandura는 자기효능감을 측정할 수 있는 네 가지 요소로 성취 경험, 사회적 모델링, 사회적 설득, 심리적 반응을 제시했다.

  1. 과거의 성공에 의지하라

  2. 자신에게 유리하게 주변 사람들과 비교하라

    기본개념은 바로 '그 바보도 했는데 나라고 못하겠어?'라고 스스로를 확신시키는 것이다.

  3. 당신이 존경하는 사람에게 지지를 얻어라

    좋은 스포치 코치처럼 당신의 기운을 북돋아주고 당신의 편이 되어줄 누군가를 찾아보라.

  4. 기분이 좋다면 성공할 수 있다

 

아직 공식적인 병으로 진단되지는 않았지만, ‘가면 증후군’이라 불리는 이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보통 걱정을 넘어 우울증을 동반하기도 하는 지성인들의 자기의심을 가리키는 증상으로 정의한다.

 

누가 가면 증후군으로 고통을 받는가

자신에게 향하는 칭찬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면 증후군을 겪는다. 이들은 자신의 성과보다는 아직 달성하지 못한 일들에 더 집중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가면 증후군이 생기는 이유

경험이 많은 리더들은 종종 자신의 전문적 직감을 바탕으로 최선의 결정을 내린다(5장 참조). 그런데 이런 지혜로운 의사결정의 과정은 두뇌의 의식 영역에 잘 저장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기억하기가 어렵다.

 

당신이 사기꾼이라는 의미는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라. 오히려 당신이 과거에 무의식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렸었다는 사실을 암시할 가능성이 많다. 이것은 사기꾼이 아닌 전문가에게서 나타나는 특징이다.

 

성별에 따른 차이?

여성과 남성 모두 자기회의감을 느끼지만, 이 감정을 다루는 방식은 현저하게 달랐다. 여성은 불안정감을 자신의 능력을 입증할 동기부여의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경향을 보인 반면, 남성은 더 많은 이들에게 자신의 취약점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워서 추가적인 경쟁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사기꾼이 생각하는 방식

어떤 의미에서 가면 증후군은 내재적 동기의 어두운 일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당신이 타인이 아닌 스스로 설정한 목표를 통해 동기를 얻는 유형이라면, 자신이 세운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를 최악의 적으로 만들 수도 있다.

 

가면 증후군 극복하기

  1. 인정하라

    자아수용은 가면 증후군이 존재하며, 가면 증후군이 당신 성격의 일부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자세를 뜻한다.

  2. 목록을 작성하라

    당신이 잘하는 분야와 개선이 필요한 분야를 적어보라.

  3. 비교하지 마라

  4. 다른 의견을 찾아라

    당신의 실질적인 능력을 더욱 잘 증명해줄 수 있는 외부적 평가에 주목하라.

  5. 경쟁력을 잃지 마라

    자신의 기술을 연마하고 확장시키는 일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6. 침묵하지 마라

    불안정한 기분을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염려 대부분이 지나치게 과장되었거나 심지어 아무런 근거가 없었다는 사실을 명확히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7. 멘토를 찾아라

  8. 멘토가 되라

  9. 감사를 표현하라

  10. 자축하라

 

‘자극의 잘못된 귀인misattribution of arousal'

 

스트레스는 하나의 반응으로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두뇌의 서로 다른 기능에 의해 두 가지의 개별적인 양상으로 전개된다.

 

우리의 강력하고 원시적인 대뇌변연계는 자극에 의해 자동으로 활성화되지만, 해당 자극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역할은 지적인 두뇌 영역이 담당한다. 본능적인 무의식 영역이 반응을 한 후, 신중한 두뇌 영역이 그 반응을 해석하는 동안 잠깐의 시간 지연이 발생한다. 이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효과적 감정조절과 스트레스 독성 제거에 필요한 열쇠를 손에 넣을 수도 있다.

 

주짓수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중심원칙을 바탕으로 수행하는 무예다. 그 원칙은 이렇다. ‘나보다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힘으로 그를 제압하려면 패배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대의 막강한 힘을 무력화하거나 그를 무찌를 수단으로 활용할 방안을 찾는다면 당신이 승리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감정조절은 강력한 대뇌변연계와 약하지만 똑똑한 전전두피질 사이의 싸움이다. 당신이 스트레스 대응 방식으로 직접적인 싸움을 선택한다면 실패할 확률이 아주 높다.

 

한 연구에서는 누군가 스트레스를 억제할 때 주변 사람들의 혈압이 상승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스트레스를 비밀로 하는 것은 무기를 숨기고 돌아다니는 것과 비슷하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당신이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리고, 그 영향으로 그들의 위협회로가 활성화된다.

 

스트레스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며, 그로 인해 전전두피질의 연료가 동난다면 당신이 억누르려고 애썼던 그 문제가 가장 먼저 튀어나오게 된다. ‘코끼리를 생각하지 마라’라는 표현이 익숙하다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가 더 쉬울 것이다. 무언가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면 오히려 그것을 더 많이 생각하게 된다.

인식 주짓수의 두 가지 비밀무기는 ‘꼬리표 붙이기’와 ‘재평가’다.

 

꼬리표 붙이기: 스트레스에 이름을 붙이는 방법으로 쫓아버린다

‘꼬리표 붙이기’는 그 명칭이 나타내는 것처럼 당신의 감정적 반응에 이름을 붙이거나 설명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트레스의 근원을 찾아 꼬리표를 붙이는 행위는 투쟁-도피 반응을 일으키는 편도체의 활성화를 감소시킬 수 있다.

 

당신은 꼬리표 붙이기를 통해 직접적인 싸움을 피하고 감정의 영향력을 다른 방향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감정의 힘에 맞선다.

 

“두뇌의 감정 중심부에서 일어나는 과잉 반응을 방지할 수 있는 비법은 단순히 그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다”

 

꼬리표 붙이기는 스트레스를 완화하기만 할 뿐 아니라, 다음 장에서 볼 수 있듯 우리의 장기 집중력을 향상시키는 명상적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당신이 스스로의 감정을 인정할 때, 자아인식 역시 높아진다.

 

재평가: 레몬을 레모네이드로 바꾸기

이 위협회로가 활성화된 후에는 당신이 여기에 대해 직접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 그러나 아직 당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남아있는데, 이 반응을 해석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인지적 재해석의 핵심이다.

 


3장_ 집중력을 가다듬어라

사실 특정 상황을 제외하고는 이렇게 고릴라를 무시하는 능력이 장점이 될 수 있다. 당신에게는 주위를 분산시키는 방해요소와 상관없이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인지적 재해석이라는 관점에서(2장 참조) 방 안의 고릴라를 무시하는 현상에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 각 사례에서 고릴라와 전기공이 인지되지 못한 이유는 당시 상황과 연관성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종종 주의력 결핍으로 보였던 행동이 사실은 정반대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할 때 나오는 행동이었다! 당신의 두뇌가 한 가지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거의 모든 자원을 할당했으며, 전략적이면서도 효과적으로 수중에 있는 과제 외에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모든 자극을 차단한 것이다.

 

집중력 이해하기

당신이 이 책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서로 다른 두 가지의 두뇌 메커니즘 조합 덕분이다. 한 메커니즘은 집중채널(이 경우에는 책을 뜻한다)을 강화시키고, 다른 하나는 당신이 무시하기 원하는 신호를 억제시킨다. 신호를 증폭 혹은 감쇠시키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바로 전전두피질이다.

 

이성적 사고처리를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은 일반적으로 ‘집행기능’이라고 불리는 추론, 전략 수립, 문제해결 등의 활동을 담당한다. 또한 작업기억을 담당하는 것도 전전두피질이다. 새로운 정보가 유입되었을 때, 당신이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동안 해당 정보가 저장되는 중간 대기 구역이 전전두피질이라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고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할 때, 우리는 전전두피질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독일 태생의 신경과학자 아르네 디트리히Arne Dietrich는 “우리가 단순한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이것을 온갖 복잡한 껍질로 둘러싸는 장소가 바로 전전두피질이다”라고 표현했다.

 

전전두피질은 계획 수립이나 의사결정 같은 고차원 사고뿐 아니라 심리학자들이 일반적으로 주의력이라고 부르는 집중능력을 담당하기도 한다.

 

최고의 성과 DNA인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이 주의력을 만들어내는 레시피 재료라는 사실은 우연이 아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항상 비정상적인 활동에 대해 경계태세를 갖춘다. 또한 무언가 당신의 주의를 끌 때, 아세틸콜린은 그것의 근원지와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신경을 집중시킨다. 마지막으로 도파민은 당신의 주의를 빼앗은 대상에 대해 당신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은 스파이 영화에 등장하는 이중간첩처럼 당신의 주의력을 강화할 수도 있고 방해할 수도 있다.

 

주의분산 물리치기

물론 뇌는 생존이라는 중요한 목적을 위해 외부 및 내부 환경의 변화를 모두 읽어내려 한다. 하지만 새롭고 참신한 자극에 집중하려는 뇌의 본능이 당신의 집중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주의력을 분산시키는 요인들을 무시하기보다는 가능할 때마다 그것들을 최소화시키거나 없애버리는 것이 최선이다.

 

멀티태스킹은 집중력의 최대 적이다.

작은 문제가 하나 있다. 사실 인간은 멀티태스킹을 할 수 없다.

 

우리 모두에게는 멀티태스킹을 멋지게 해내는 지인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실 그들이 수행하는 활동 중 하나는 두뇌의 다른 영역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엄격히 말해서 그것은 멀티태스킹이 아니다. 우리가 말하는 멀티태스킹은 계획, 숙고, 추론 등의 능력을 담당하는 전전두피질의 활동만을 뜻하며, 전전두피질에서 이루어지는 진정한 의미의 멀티태스킹은 실현 불가능하다.

 

당신이 멀티태스킹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은 아마 다양한 활동 사이에서 빠르게 집중력을 옮기는 순차적 과업 전환이었을 것이다.

 

당신이 한 활동에서 다른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시킬 때 뇌는 4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1. 먼저 전방 전전두피질 부위에 혈액이 급격히 몰리면서 당신이 프레젠테이션 작업에 들어갈 것임을 나머지 두뇌 영역에 알린다.
  2. 이렇게 뇌가 수배령을 내리면 두 가지 일이 일어난다. 첫 번째로 서부시대 보안관이 마을에서 민병대원을 모집했던 것처럼 두뇌는 특정 업무를 처리하는 데 적합한 뉴런을 물색해 선발한다. 그다음 다양한 과업을 수행할 줄 아는 이 뉴런들을 프레젠테이션 작성을 담당할 임시 대표로 선정한다. 앞에서 이뤄진 물색과 선발의 과정은 아주 빠르게 처리되지만 여전히 10분의 1초 정도의 시간이 소모된다.
  3. 이제 당신이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중단하고 이메일을 확인하기로 결심한다면, 당신의 뇌는 현재의 과제에 쏟았던 집중력을 거둬들이고 다음 과제에 집중할 준비를 한다. 이 과정은 빠르긴 하지만 곧 이어지는 논의를 통해 알 수 있듯 충분히 빠르지는 않다.
  4. 마지막 단계는 1단계와 동일하다. 단지 이번에 전방 전전두피질은 프레젠테이션 작성이 아닌 이메일 확인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공지한다. 이번에도 약 10분의 1초가 흘러간다.

 

업무에 방해를 받는 사람들은 시간을 50퍼센트 더 쓸 뿐 아니라 오류를 범할 확률도 최대 50퍼센트 더 높다고 한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캠퍼스 연구팀에 따르면 심지어 아주 잠깐의 방해를 받더라도 다시 정상적으로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평균 23분이 필요하다고 한다.

 

불행히도 운전 중 통화의 주요 문제는 기기를 손에 들었는지 여부가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 있다. “우리 뇌는 사회적 입력신호를 잘 무시하지 못합니다.” 캔자스대학교 교통연구소 소속 심리학자 폴 앳칠리Paul Atchley의 말이다.

 

물론 운전 중 휴대폰을 사용하는 사람 대다수에게 사고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르게 표현하면, 그들은 사고가 일어날 때까지 멀티태스킹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슈퍼맨의 부상The Rise of Superman》의 저자 스티븐 코틀러는 “모든 순간, 모든 장소에서 성과를 향상하려 한다면 어떤 곳에서 어떤 일도 이룰 수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뇌를 탓하라. 우리가 멀티태스킹을 하는 이유는 두뇌에 새로운 자극을 찾으려는 강한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주의분산요인에 반응을 하면 도파민이 분출된다.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이자 심리학자인 러셀 폴드렉Russell Poldrack은 도파민이 ‘기분 좋은’ 신경전달물질이라는 명성과 달리, 실제로는 ‘탐욕스러운’ 신경전달물질이라고 이야기했다. 이 습관은 점차 중독이 되어 새로운 자극 없이는 지루함을 느낄 것이다.

 

멀티태스킹을 하는 동안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

 

그들은 자신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당신이 매주 셔츠를 몇 장씩 다리는 일에 익숙하다면, 이제는 뇌의 다른 영역에 이 일을 위탁해서 처리할 수 있다. 당신이 업무를 하는 동안에는 통화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면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행스럽게도 습관적인 업무는 인지 영역의 별다른 도움 없이도 기저핵 같은 두뇌 기타 영역을 통해 처리될 수 있다.

 

어려운 업무에 착수하기에 앞서 머리를 식히면서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들을 줄여나가라. 어떤 활동을 시작하기에 전에 스스로를 차분하게 만들고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시간을 가져라.

 

특정 업무에 집중하기 전에 책상을 깨끗이 정돈하라. 책상에서 한 가지 업무를 마친 후, 노트북을 들고 다른 장소에 가서 다른 업무를 시작하라. 업무 환경의 작은 변화를 통해 뇌는 당신이 무언가 새로운 일에 집중할 것이라는 신호를 전달받을 것이다.

 

최소한의 새로운 경험, 운동, 재미를 통해서도 일을 계속 이어가는 데 필요한 돌파구를 얻을 수 있다.

 

프레젠테이션 작업을 마치기 전까지는 절대 책상 위 물건을 건들지 않겠다고 맹세하는 것보다 잠재적 방해요소를 서랍에 넣거나 집에 두고 오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자기절제력은 칭찬할만한 자질이지만, 이로 인해 소중한 두뇌 에너지가 무서운 속도로 고갈된다.

 

하루에 한 번 시간을 내 문을 닫고 휴대폰 전원도 끄고 주변 동료 모두가 당신에게 말을 걸지 않는 ‘집중시간’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간단하고 기발한 방법을 고안했다. 사무실 문 밖에 차트를 붙여두고 면담을 원하는 직원들은 차트에 자유롭게 이름을 적어두게 한 것이다.

 

한 가지 업무를 시작해서 끝까지 완성할 자신이 없다면 ‘20분 규칙’을 시도해보라. 여러 업무 사이에서 재빠르게 오가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업무에 20분을 온전히 할애한 뒤에 다음 과제로 넘어가는 것이다.

 

‘전자기기 타임’전략을 제안했다. 예를 들어, 당신은 15분 동안 업무에 집중한 후 2분 동안 문자메시지, 웹서핑, 포스팅 등의 인터넷 활동을 하고, 다시 15분간의 업무로 복귀해 집중력을 발휘하는 패턴으로 일을 할 수 있다.

 

당신의 생계가 뇌의 생산성에 달려있는 경우라면, 음악 감상이나 산책은 당신이 일을 하지 않는 시간으로 미루는 것이 가장 좋다.

 

‘이메일을 확인하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는 것’과 ‘나머지 시간에는 이메일 알람을 꺼두는 것’이었다.

 

방황하는 마음 진정시키기

마음의 방황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간단하게 디폴트 네트워크라고 알려진 신경회로 영역에서 일어난다. 디폴트 네트워크는 그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우리가 깨어있는 대부분의 시간 동안 두뇌가 기본설정값으로 사용하는 회로다. 이 회로는 계획 수립이나 공상, 심사숙고와 같은 활동을 관장하며, 우리가 자기 자신이나 타인에 대해 생각할 때도 활성화된다.

 

디폴트 네트워크는 서사적 네트워크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뇌에 입수된 정보를 개개인의 필터로 거른 후 정보의 함축된 의미를 바탕으로 이미 발생한 사건과 발생할 사건에 대해 개개인의 서사적인 해석을 만드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디폴트 네트워크가 잘 못하는 일 중 하나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것이다.

 

  • 행복에 집중하기

    현재의 활동이 더 즐거울수록 우리의 마음이 방황할 확률은 줄어든다. 섹스의 사례가 가장 이해하기가 쉬웠겠지만, 응답자들의 행복도는 활동의 종류와 상관없이 잡다한 생각을 하지 않고 집중했을 때 더욱 상승했다.

 

마음챙김 연마하기

마음챙김의 일반적 정의인 ‘현재에 충실하기’가 어떤 이들에게는 간단하고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러운 설명이 될 수 있다.

 

종교성을 배제한 마음챙김의 또 다른 정의는 ‘편안한 인식’이다. ‘인식’은 당신이 주의를 집중할 뿐 아니라 그 사실을 스스로 인지한다는 뜻이며, ‘편안한’은 당신이 오밤중에 도둑을 잡아내기 위해 살금살금 움직이는 상황과는 달리 예민하지만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다는 의미다. 즉, 불안감이 없이 촉각을 곤두세운 상태라는 말이다.

 

와인 전문가였던 그는 그날 모임에서 식사에 곁들일 값비싼 와인을 주문했다. 그가 잔을 들어 조명빛에 와인의 진홍색을 신중히 확인하는 모습을 우리는 아주 흥미롭게 지켜봤다. 이어서 잔을 코 밑으로 가져와 와인의 풍부한 향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마침내 첫 모금을 취하며 와인에 담긴 다양하고 복잡한 맛을 음미했다. 그가 시음을 끝내자 우리는 그에게 “방금 마음챙김 수련을 하셨군요”라고 이야기했다.

 

마음챙김의 정말 놀라운 점은 마음챙김이 당신의 생각뿐 아니라 당신의 물리적인 뇌 구조 역시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마음챙김은 당신의 전두엽피질과 후대상피질을 두껍게 만들어 주의력과 기억력 및 사고처리능력을 향상시킨다. 이렇게 인지제어가 강화되면 우리는 더욱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욱 수월하게 부적절한 감정 반응을 피할 수 있다.

 

또한 마음챙김은 신체지각을 담당하는 섬엽 부위에 대한 연결성을 강화한다. 신체지각은 직관력에 도움이 되고, 그 결과 의사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섬엽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마음챙김 훈련을 통해 측두두정접합 내 회색질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사회관계 기술과 공감능력을 향상시킨다.

 

마음챙김이 특정 두뇌 영역의 밀도를 감소시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위가 바로 정서 반응 및 공포심 관련 영역인 편도체다.

 

종합하면 마음챙김은 두뇌의 동적인 배선능력을 강화한다. 6장에서 논의하겠지만, 뇌의 가소성으로 잘 알려진 이 현상은 우리의 정신적 유연성과 학습력을 향상시킨다.

 

집중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전전두피질과 두정엽의 활동을 늘려야 한다. 전전두피질은 집중력 유지에 결정적 역할을 하며, 두정엽은 당신의 집중력을 특정 목표물에 조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마지막으로 마음챙김은 전전두피질과 편도체의 연결성을 강화한다. 우리는 모두 통제 불능의 상황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마련이지만, 두 영역의 연결성이 강화되었을 때는 그럴 확률이 낮아진다.

 

마음챙김을 실천하는 최선의 방법은 매일 시간을 정해두고 수련하는 것이다.

 

우리 호흡의 리듬이나 바닥에 닿은 발의 느낌과 같은 특정 감각에 초점을 맞추고, 가능하면 매일 이 과정을 자주 반복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STOP: 마음챙김을 위한 응급조치

  • S (Stop) = 멈춘다
  • T (Take a breath) = 호흡한다
  • O (Observe) = 관찰한다
  • P (Proceed) = 나아간다

하루 동안 정기적으로 짧은 타임아웃을 요청한 후 깊게 숨을 쉬어보라. 그 순간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관찰하고, 이것이 당신과 타인의 기분을 어떻게 만드는지 생각해보라.

 

  • 당신의 어깨가 경직되어있는가?
  • 배가 고프거나 피곤한가?
  • 마음 한구석에서 무언가를 곱씹고 있는가?
  • 당신이 변화시키고 싶은 것이 있는가?
  • 현재의 상황에 다르게 대처할 방법은 없는가?

 

상황에 대한 다른 대처법을 생각해낼 수 없다면 이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하라. 다른 대처법을 생각했다면 상황적 특성을 고려해 행동, 태도, 사고방식, 해당 상황에 대한 당신의 전반적인 느낌에 작은 변화를 주도록 노력하라. 심리학자들은 이 기본적인 반성 행동을 ‘메타인지 지각metacognitive awareness’이라고 부르는데, 이를 통해 당신의 사고패턴과 신체 반응 방식에 강력하고 긍정적이며 영구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STOP은 우리가 ‘지금 나는 잘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스스로를 점검하게 해주는 훌륭한 수단이다.

 

회의에서 침묵하는 시간이 대화가 오고가는 시간보다 길어야 한다는 규칙이다. 즉, 누군가 2분 동안 한 의견을 제시하면, 다음 2분 또는 그 이상의 시간 동안 모든 사람들은 방금 들은 의견을 소화시킬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침묵의 세 가지의 놀라운 효과

  1. 모든 참석자들은 동료들의 의견을 소화시키고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이해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2. 모든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집중한 덕분에 대화의 총량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오고간 대화의 무게감과 중요도는 상승했으며, 각각의 의견이 더욱 신중하게 고려될 수 있었다.
  3. 참석자들의 상호존중도가 보통의 회의보다 확연히 높았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가진 덕분에 참석자들의 감정조절에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 큰소리로 논쟁을 벌이는 일도 줄었기 때문이다.

 

몰입의 달성

긍정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에 따르면 인간 본성에 있어 숙련과 통제와 관련된 행동양식은 번식욕구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한다.

 

몰입은 당신이 무언가에 완전히 심취해서 그 외의 모든 것을 차단시키는 주관적 상태를 말한다. 몰입 상태에 들어갔던 사람들은 그 순간 자의식을 잃었던 경험을 종종 보고한다. 그들은 자신에게 통제력이 있다는 것을 느끼지만, 그 통제력을 잃는 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또한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요소들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주의를 빼앗기지는 않는다.

 

당신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아마 당신이 몰입하지 않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몰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목표, 최적의 난이도, 명확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하다. 목표를 수립하면 우리의 집중력을 유지시켜줄 아세틸콜린이 분비될 것이고,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는 노르아드레날린을 자극할 것이며, 피드백에 대한 보상으로 도파민이 크게 증가할 것이다.

 

몰입 상태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특정한 방향성에 따라 일을 해야 하며, 당신의 노력이 어떤 결과를 낳을 것인지 확실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칙센트미하이는 이를 “주의력을 집중시키는 과제가 없다면 우리 대부분은 점점 우울해질 것이다. 그러나 몰입 상태에서는 이런 생각이 머물 공간이 없다”라고 표현했다.

 

몰입을 위한 최상의 조건은 당신의 역량보다 약간 더 어려운 과제를 만났다고 느끼는 상황이다.

 

우리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 현재의 방침을 변경해야 할지, 아니면 유지해야 할지를 알 수 있다면 큰 힘이 될 것이다.

 

게임에서는 대부분 레벨이 나뉘어져있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당신이 새로운 미션을 달성할 때마다 집중력을 유지하고 도전을 지속하게 하는 도파민이 보상으로 분비된다.

 

새로운 기술의 습득을 통해 몰입을 달성할 수도 있다.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몰입하게 하는 조건이나 상황을 알아둔다면 아주 유용할 것이다.

 

“딘 포터가 몇 시간씩 지속했던 몰입은 마음이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의 판단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으며, 모든 동작이 신중하면서 동시에 확신에 차있는 상태였습니다”

 

 


2부_ 당신의 두뇌를 변화시키는 법

4장_ 습관을 관리하라

사람들이 흡연으로부터 집요하게 괴롭힘을 당하는 이유는 상대적으로 간단하다.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심리학자 데이비드 닐David Neal에 따르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각종 습관적 행동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45퍼센트라고 한다. 이 시간 동안 우리는 자동운전 모드로 전환되고, 이성이나 동기가 아닌 상황의 맥락, 자동화된 행위, 시간적 압박, 그리고 심지어 낮은 자기제어에 의존하면서 우리 행동에 필요한 연료를 공급한다.

 

좋은 습관이든 나쁜 습관이든 우리 뇌에게 오래된 습관은 더 적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존재다.

 

의외로 어려운 30까지 세기

오래 전에 숫자 세는 법을 배운 우리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숫자를 셀 수 있다. 그러나 30까지 세는 것과 같이 우리가 ‘외워서’ 할 수 있는 일에 추가적인 조건을 붙이면 어떻게 될까? 우리가 당연하게 처리하던 일들은 갑자기 추가적인 인지적 노력을 요구한다.

 

루틴을 만들고 난 후에는 언제든 매 단계를 힘들게 반복할 필요 없이 메뉴 아이템을 선택하거나 버튼을 눌러 루틴을 활성화하면 된다.

 

습관이라는 분야에서 우리는 모두 파워유저다. 두뇌의 기저핵이 컴퓨터의 매크로와 같은 저장 공간을 제공해준다.

 

일반적으로 습관은 신호, 루틴, 보상이라는 세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1. 신호: 특정한 자극이나 자극들의 조합을 뜻한다. 장소, 감정, 하루의 시간, 물건, 심지어 단어나 문장까지 사실상 그 어떤 것이든 신호가 될 수 있다.

  2. 루틴: 습관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다. 인상 찌푸리기와 같이 지극히 간단한 것에서부터 넥타이를 묶는 방식이나 아침에 출근할 때 선택하는 경로 같이 상대적으로 복잡한 것까지 루틴은 아주 다양한 범위를 아우른다.

  3. 보상: 보상에 대한 기대감이 루틴에게 추진력을 주며, 루틴을 기저핵에 저장한다. 음식이나 약물, 아니면 단순하게 안도감, 성취감, 만족감 역시도 보상이 될 수 있다.

 

습관 바꾸기

  1. 목표 수립 및 동기부여

    새로운 습관을 형성하거나 오랜 습관을 없애기 위해 필요한 초점을 제공하는 것도 목표의 역할이다.

    가장 효과적인 목표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1. 동기부여를 위한 정서적 요인이 있다.

    2. 목표를 수립하는 사람은 자신이 목표를 달성하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중요하게는 이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과정을 그려볼 수 있다.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생각했을 때 눈이 번쩍 뜨이거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당신에게 좋은 목표가 아니다.

    감정회로를 위한 기초 토대가 되는 보상 및 위협회로는 목표의 성공적인 추구와 달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당신이 설정한 목표는 구체적이고 개인적이어야 하며, 글로 적어둬야 한다. 이에 더해, 목표 완성에 필요한 행동의 목록을 만들어야 한다. 성공적인 습관변화의 주요소가 몰입의 주요소와 동일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3장 참조).


    목표를 추구하기 위해 당신이 정리한 실행 단계를 시각화하는 것은 비상 훈련과 비슷하다. 이것은 특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당신이 따를 신경경로를 구축해두는 것이다.


    긍정적 판타지는 우리를 현실로부터 도피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으로서 즐거움을 줄 수는 있지만, 목표 설정의 측면에서 효과는 제한적일 뿐 아니라 해로울 수도 있다. 성공한 순간의 생생한 이미지가 가끔씩 뇌를 속여 우리가 첫걸음을 떼기도 전에 이미 목적지에 도달했다고 믿게 만들 수도 있으니 말이다.


    긍정적 기대감은 우리 스스로의 자신감에 ‘나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다. 어떻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라는 메시지가 추가된다는 장점이 있다. 뇌는 때 이른 축하를 하는 대신, 임박한 성공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기부여를 높이고 도파민을 분비한다.

  2. 시작하기

    변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 중 하나가 시작인만큼, 시작하기 가장 좋은 시간은 바로 지금 당장이다. 습관변화의 초기 단계에서 뒤로 미루려는 버릇은 우리의 주된 방해요소다.

    작은 단계를 실천해나가는 전략인 ‘개선’은 우리를 지체시키는 원인인 위협 반응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일본 기업은 ‘지속되는 개선’이라는 슬로건 하에 경영 방식을 소소하고 꾸준하게 변화시켜왔다. 개선의 일본식 발음인 카이젠은 일본 산업계 전역에서 열렬한 지지를 얻었다. 또한 일본은 이 전략을 통해 결국 생산과정의 효율성과 뛰어난 품질을 이루었고, 경제 대국이 되었다.

     

    작은 행위는 그들이 분리되어있지 않고 함께 협력한다는 생각에 힘을 실어준다. 우리가 쉽사리 간과하는 작은 것들이 커다랗게 변해서 불쑥 나타날 수 있다.

    당신이 제안한 변화가 위협으로 인식되었다. 습격을 일삼는 경쟁부족의 적이나 야생동물만큼 위협적이지는 않겠지만, 두뇌는 근본적으로 난폭한 공격과 프로젝트 관리전략상의 예기치 못한 변화를 크게 구분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에서는 “제가 의견을 하나 제시해도 될까요?” 같은 악의 없는 말조차도 마치 “제가 당신의 배우자와 자녀를 납치해도 될까요?”라는 질문과 비슷한 수준의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다.


    우리 뇌는 보상이 곧 주어질 것이 확실하지 않다면 대부분의 변화를 위협으로 인지하도록 진화적으로 길들여졌다.

    사실상 두뇌가 부적절한 자원의 배분으로 인식하는 모든 것들이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

    편안한 안주 상태에서 자극을 받은 두뇌는 경보를 울려 대뇌변연계의 파수꾼인 편도체를 깨울 것이고, 위협 반응이 시작될 것이다.


    카이젠은 아주 뜨거운 표면보다는 따뜻한 표면처럼, 고함보다는 속삭임처럼 작용한다. 《오늘의 한걸음이 1년 후 나를 바꾼다》의 저자 로버트 마우어는 당신이 취하는 행동이 너무 작고 점진적이며 하찮아 보여서 “편도체 바로 옆을 까치발을 들고 살금살금 지나간다”라고 이야기했다.

  3. 유지시키기

    당신이 의지력과 자기제어의 힘으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 한다면 결코 쉽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결심을 유지시키는 비결은 에너지 효율성을 증가시키는 것이며, 그 방법은 결심을 습관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런 결심 없이도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머신을 켜고, 식사 후 이를 닦으며, 회사 네트워크에 로그인하고, 중요한 이메일의 참조 목록에 담당자들을 추가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유명 스포츠용품 브랜드의 슬로건을 빌자면, 우리는 ‘그냥 행동하고( Just Do It)’ 있다.


    당신의 뇌는 이미 오래전에 이런 신호를 학습하고 그에 수반하는 습관적 행동양식을 정립해뒀다. 이 신호 덕분에 우리는 매일 아무런 힘을 들이지 않고 습관을 좇을 수 있다. 우리가 새로운 결심을 했을 때는 이 신호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신호 없이는 행동에 앞서 생각을 먼저 해야 하고, 뇌의 제한된 의지력이 추가적으로 소모된다.


    실행의도라 불리는 전략을 활용한다면 습관을 구성하는 세 가지 요소를 인공적으로 만들어내 습관을 유지시키는 일이 가능하다. 실행의도전략에서 당신은 신호, 루틴, 보상을 의식적으로 선택한다.

 

새 습관을 형성하기 위해 If/Then 전략을 활용하라

기존의 신호에 새로운 루틴을 더해 오래된 습관을 고칠 수도 있고, 희망하는 루틴에 특정 신호를 연결해 새로운 습관을 만들 수도 있다.

 

if/then 관계에는 연관성이 없어도 된다.

 

대부분의 습관은 강박장애라고까지는 부를 수 없는 수준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우리는 슈워츠 박사의 4단계를 우리 식으로 간소화해 ‘3D 습관변화’라고 부르는 3단계의 강력하고 단순한 과정을 만들었다. 여기서 D는 묘사하기Describe, 주의전환하기Distract, 미루기Delay를 의미한다.

 

  1. 묘사하기

    몸에 깊게 밴 습관을 제거하는 첫걸음은 습관을 발동시키는 신호를 식별하는 것이다.

    꼬리표 붙이기와 마찬가지로 당신의 습관 촉발제를 묘사하는 행위는 메타인지 혹은 ‘생각에 대해 생각하기’로 이어진다. 평소 무의식 영역에 속해있는 행동 과정을 의식 영역 안으로 들이는 것이다. 또한 이 행동은 지금 이 순간에 대한 당신의 전반적 인식을 강화시킴으로써 마음챙김의 힘을 불러온다.

  2. 주의전환하기

    자기제어로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는 대신, 인지 주짓수(2장 참조)를 참고해 에너지의 방향을 다른 곳으로 전환시켜라.


    사실 가장 효과적인 주의전환요소는 당신을 즐겁게 만드는 것들이다. 즐거움은 당신을 보상 상태로 전환시키며, 두뇌가 변화를 더 잘 수용하게 만드는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주의전환하기’는 습관을 담당하는 두뇌 무의식 영역의 에너지를 의식적인 주의력의 근원지인 전전두피질로 이동시킨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형태의 ‘혐오요법(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하여 불쾌한 자극을 제공해 그 행동을 줄이는 치료법_옮긴이)’

  3. 미루기

    당신이 대안적 행동양식을 선택하는 일이 잦아질수록 이 행동양식이 강화될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하게는 오래된 습관이 약화될 것이다.

    무의식의 영향력은 습관에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평생 두뇌가 가진 능력의 10퍼센트만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는 잘못된 미신이지만, 더욱 효율적으로 두뇌를 사용할 길이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5장_ 무의식을 해방하라

무의식의 힘

독일 프랑크푸르트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Max-Planck-Institute for Brain Research 전임 소장 볼프 싱어에 따르면, 무의식 영역은 인간의 의사결정 활동 대부분을 관장한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답으로 향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시간의 부족과 의식적 정보의 부족, 두뇌 ‘사고 영역’인 전전두피질의 활동 감소가 오히려 더 나은 결정과 행동 그리고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경험은 누구에나 일어날 수 있지만, 결정이 필요한 영역에서 당신이 전문가일 때 확률은 특히 더 높아진다.

 

숙련된 의사결정은 숙련된 업무처럼 의식적인 자각 없이 이루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아침에 양치질을 하거나 커피를 만드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이 행위들은 매일 거의 똑같이 반복되는 습관이다. 그러나 새롭고 변화하는 정보에 대응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은 습관과는 다르다.

 

생애 대부분을 의사결정 관련 연구에 헌신했던 노벨상 수상자 허버트 사이먼Herbert A. Simon은 “정보의 풍요는 주의력의 빈곤을 야기한다”라는 간결한 말로 이를 표현했다.

 

더욱 극적이면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분석마비 현상의 사례는 바로 ‘초킹choking’이다. 초킹은 스포츠 분야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지만, 비즈니스 세계를 포함하여 고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거의 모든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편도체 납치 상황에서는 위협 반응이 주도권을 잡으며, 사고적이고 이성적인 의식 영역은 잠시 활동을 멈춘다.

 

이와 달리 초킹은 전전두피질이 무의식을 납치하는 상황이다.

 

초심자들은 생각을 더 많이 함으로써 유익을 얻지만, 전문가들에게는 많은 생각이 오히려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그녀는 감명을 받았다는 듯이 “와! 어쩌면 그렇게 잘하시죠? 라켓을 살짝 바꿔 쥔 건가요 아니면 팔꿈치를 조금 더 뺀 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설사 그녀가 상대 선수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한다 해도(상대 선수가 전문가라면 아마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의도했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제 상대 선수는 전만큼 훌륭한 백핸드 기술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열등한 선수의 질문으로 인해, 상대 선수는 자신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전문가가 되었을 즈음에는 해당 정보가 이미 오래 전 당신의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에 저장된 상태다. 이제 이 작업을 수행할 때 당신은 의식 영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당신의 스트로크는 더 부드럽고 확실하며 정확하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업무상 의사결정은 빠르고 자신감 있게 진행된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행위는 단순히 불필요한 것을 넘어서 유해한 작용을 할 수도 있다.

 

무의식 영역에 대한 활용도를 높인다면 우리 성과의 속도, 효율, 정확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무의식은 우리가 의사결정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참신한 접근법을 떠올리는 순간의 주인공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직관적 결정

많은 사람이 직관적인 결정은 무작위적이며 능력의 부족을 뜻한다고 오해를 하고 있지만, 진실은 정반대다. 직관적 결정은 수년간의 경험과 수천 시간의 연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축적한 경험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진가를 발휘하는 때가 바로 직관적 결정의 순간이다.

 

동전 던지기

만약 당신이 거의 동등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선택지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동전을 던져라. 동전 던지기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만족감이나 안도감이 든다면 그 결정을 따르라. 그러나 당신이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 결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거나, 애초에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왜 동전 던지기 같이 임의적인 방식으로 결정하려 했는지 의문이 든다면 다른 선택지를 골라라.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직감’이 경보를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직관력의 해부

직관적 결정을 담당하는 두뇌의 두 영역은 기저핵과 섬엽이다. 4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축적한 전문성을 반영하는 저장된 행동양식과 루틴을 관리하는 부위가 기저핵이다. 섬엽피질이라고도 불리는 섬엽은 신체지각을 담당하며, 모든 신체상의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비록 당신이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뇌의 무의식 영역은 곧바로 처리를 시작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결정이 일치한다면 당신의 뇌는 미세한 보상 반응을 일으키며, 결정이 일치되지 않을 때는 위협 반응이 시작된다. 두 반응은 모두 신체상의 변화를 유도한다.

 

도파민 뉴런이 빽빽하게 들어찬 이 영역은 오류 감지기다. 전대상피질은 예상했던 보상이 오지 않을 때 오류감지신호라고 알려진 뇌파를 발생시킨다.

 

섬엽 부위 덕분에 신체지각능력이 높은 우리는 변화를 감지한다. 직감을 ‘육감六感’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의 직관은 먼저 의사결정 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의식적으로 수집하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무의식 영역이 소매를 걷고 일에 착수한 다음부터 의식 영역은 다른 곳에 주의를 돌린다.

 

직관적 의사결정이 더 효과적인 이유 중 하나는 무의식이 더 넓은 두뇌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칼센은 확연히 다른 방법으로 월드챔피언의 자리를 따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보통 직관이 시키는 대로 따릅니다. 만약 제가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쓴다면, 그것은 제 직관적 결정이 옳았는지를 재차 확인하는 시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는 직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감에서 비롯된 부산물을 가리켜 ‘방어적’ 의사결정이라고 불렀다. 위험이 기피되는 기업 세계에서 직관적 결정에 의존하는 임원들은 종종 자신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이로 인해 그들은 직감에 따라 먼저 결정을 내린 다음, 뒷받침할 자세한 설명을 사후에 찾아 추가한다.

 

직관에 대한 보편적인 불신은 역사적 선입견, 편향된 분석, 직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오해라는 여러 요소에 기인한다.

계몽주의는 유감스럽게도 직관이라는 가치를 희생시킴으로써 사회적 간접 손실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성이 다스리는 시대에서 직관은 금기의 대상이다. 당대의 리더들은 대부분 남성이었고, 이성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이들은 설상가상으로 ‘직감에 따르는 행위’를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여성적 직관’이라고 부름으로써 마치 끔찍한 기피 대상이라도 된다는 듯 이중적으로 직관을 모독했다.

 

전전두피질은 자신이 자랑스럽게 제공하는 의식적이고 성실한 서비스보다 직관이 더 우월할 수는 없다고 우리를 확신시키려 애쓴다.

 

이성적 분석의 우월성 자체는 타당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쪽이 이 더 우월한지 판단하는 두뇌 영역이 어디인가? 당연히 의식 영역이다!

 

직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우리가 무엇에 이끌려 결정을 내렸는지 명료하게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직관이라는 복잡한 사고처리 과정에서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유일한 단계는 우리 신체의 본능적인 반응과 의사결정의 순간이다.

 

직관에 대한 가장 흔한 불평 중 하나는 ‘너무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수술을 통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한 EVR은 겉보기에는 정상인 같았지만, 그는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못할만한 사람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자주 지각을 했으며, 업무를 완수하지 못했고, 아주 간단한 사항조차도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복내측전전두피질이 손상됨으로써 그의 기억력이나 지적 능력이 감퇴된 것은 아니었다. 이 부위의 손상은 두뇌의 사고 영역과 감정 영역의 중요한 연결 고리를 끊어버렸다.

 

한 측면에서는 이성적 결정조차도 직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두고 선택을 내리며, 목적은 보상 또는 위협회로에 연결되어있다. 다른 말로 하면 ‘다음에 어떤 업무에 착수할 것인가’ 또는 ‘점심 메뉴로 무엇을 주문할 것인가’와 같은 사소한 결정과정에도 감정적인 요소가 포함된다.

 

우리는 감정요인 없이 목표를 마음에 간직할 수 없으며, 목표가 없이는 의사결정에 있어 어떤 정보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책에서 우리가 직관을 말할 때는 축적된 전문성을 활용하여 더 빠르게 정보를 분석하는 ‘전문가의 직관’을 뜻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주제나 사업 분야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면, 직관력을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오랜 시간 전문지식을 축적해왔다면, 직관이 최선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이성적 의사결정을 항상 믿을 수 없는 이유

직관과 이성적 의사결정 모두에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큰 몫의 업무를 무의식 영역에 분담시키고, 의식 영역은 주로 무의식적 의사결정 과정을 감시 및 점검하게 하는 것이다.

 

직관적 의사결정 기술을 향상시켜줄 팁

  1. 전문성을 향한 길을 닦아라
  2. 신체지각을 개선시켜라
  3. 직관을 믿어야 할 때와 믿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라

 

창조적 통찰력

지난 25년간의 중대한 기술혁신 덕분에 신경과학자들은 창조적 통찰력이 발생하는 과정의 상당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교착, 통찰의 순간, 확신의 3단계에 걸쳐 일어난다.

 

  1. 교착

    역설적이게도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수록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고도의 집중력은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이라는 세 가지 주요 신경전달물질에 의존하면서 관련성 없는 자극을 차단시켜버린다. 그러나 창의력이라는 관점에서 관련성 없는 요소가 정말 있을까? 바로 이것이 문제다.


    터널비전은 터널 안에서 밖을 바라보듯 좁은 시야로 사고하는 것을 뜻한다.


    교착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교착상태가 의식 영역에게 포기하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전전두피질은 정신없이 쏟아져 뇌를 혼란시키고 에너지를 소모하던 주의분산요소를 차단하는 일에서 손을 뗄 것이다. 이제 주의분산요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당신은 귀마개와 눈가리개를 모두 벗어버린 기분이 든다.

  2. 통찰의 순간

    창조적 통찰력은 당신의 귀 바로 위에 있는 전측 상측두회라는 부위에서 온다. 집중력에서는 정확성이 가장 중요한 반면, 창의력에서는 관련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찰력이 곧 발휘될 것인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는 우뇌에 알파파가 꾸준히 방출되는 것이다. 알파파는 목적 지향적이고 의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신호를 전달하며, 우리가 깊은 휴식 상태에 있다는 표시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문제해결에 있어 방해요소가 될 수 있는 시각적 자극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신이 답을 얻기 300밀리초 전, 두뇌의 감마파가 급증하며 최고점을 찍는다. 감마파는 뉴런이 연결될 때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가 점을 이어서 큰 그림을 만들어내듯 뇌가 실제로 서로 떨어진 부분들을 연결시킨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정신적 연결 활동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3. 확신

    창조적 통찰력의 특별한 구성요소 중 하나는 당신이 마침내 해결책을 떠올렸을 때 드는 확신의 감정이다.

    전전두피질은 뒤에서 일하면서 우리 몰래 문제해결에 필요한 두뇌 영역을 가담시키고는 정확한 답변을 얻었을 때만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아하!'를 위한 토대 마련

 

  1. 재미있게 하라
  2. 틀을 버려라
  3. 기어를 바꿔라_ 완전히 다른 종류의 활동을 하라.
  4.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라_ 이상적인 환경은 조용한 분위기다. 유레카와 같은 통찰력은 개인의 두뇌에서 나온다.
  5. 입을 닫아라

 

창의력을 저하시키는 5가지 단순한 행동

 

  1. 전반적 사기를 저하시켜라
  2. 스트레스를 많이 줘라
  3.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라
  4. 눈을 떼지 못하게 하라
  5. 혼돈과 언쟁을 장려하라

 

창의력과 관련성

독창적 아이디어의 원천은 다른 등반가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물에서 그 이상의 관련성을 찾을 줄 아는 능력이었다.

 

창의력의 특징은 모든 방향의 옵션에 대한 개방성과 무의식의 힘을 빌려 그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획기적으로 연상시키며 관련성을 파악하고 발견을 이룬다는 점이다.

 

열린 결말에 대한 다양한 대처법을 떠올릴 줄 아는 능력을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 라고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바로 이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관련성을 찾아내는 과정은 연합피질이라는 부위에서 일어나며, 이 부위는 내외부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자극을 분석하기 위해 두뇌가 입수한 정보를 통합한다. 연합피질은 디폴트 네트워크(서사적 네트워크)가 우세할 때 가장 활성화된다(3장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일반적으로 마음이 자유롭게 방황할 수 있도록 놔둘 때 창의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

 

창의력은 의식 영역과 무의식 영역에 동등한 비율로 의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식 영역이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것은 일을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집중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모순이다. 집중이란 가장 관련성 있는 정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행위다. 하지만 창의력의 목적은 처음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로부터 독특한 관련성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동안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저 멍해있을 뿐이다.

 

당신이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습이며, 이것은 자연스럽게 다음 장의 주제가 된다.

 

 


6장_ 학습능력을 길러라

우리의 가소적인 두뇌

뉴런은 당신이 어릴 때 굳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계속해서 새롭게 배선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신경가소성은 두뇌의 구조를 물리적으로 변화시키면서 특정 부위의 면적을 키우거나 두뇌 부위 간의 소통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평생학습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우리 가슴을 설레게 하는 현실이다.

회색질은 우리의 사고, 연산, 의사결정,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도 기억을 다루는 반면, 백색질은 뉴런의 연결이라는 필수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회색질이 두뇌의 컴퓨터 같은 존재라면, 백색질은 그것들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기술을 새롭게 습득하는 경우, 해당 기술에 대한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백색질의 양도 늘어난다. 이것은 두뇌 주요 영역이 서로 소통할 때 그 편의성과 속도가 향상된다는 의미다.

 

저글링 연구를 수행한 함부르크대학교의 아르네 메이Arne May는 〈뉴사이언티스트〉에서 “자신이 이미 잘하는 것을 연습하는 것보다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두뇌는 머리를 쥐어짜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기를 좋아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는 아세틸콜린을 촉진하는 마이네르트 기저핵을 활성화시킨다. 최고의 성과 DNA에서 A를 담당하는 아세틸콜린은 고도의 집중력과 관련 있는 신경전달물질이다.

 

뇌유래신경영양인자는 각각의 뉴런을 매끄럽게 감싸는 얇은 지방질인 미엘린의 성장을 촉진한다.

 

미엘린은 당신의 신경연결망을 구축하는 지방물질로, 뉴런끼리의 연결을 더욱 효율적이고 빠르게 만드는 윤활유 역할을 한다. 요약하면 백색질을 희게 만드는 물질이다.

 

신경가소성은 어떤 운동을 실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의 신체기능이 재훈련하게 해준다.

 

연구에서 4주 동안 신체 운동을 한 참가자들은 근력이 30퍼센트 증가했는데, 운동하는 것을 상상만 한 사람들 역시 근력이 22퍼센트나 증가했다고 한다. 우리가 운동하는 것을 생생하게 상상할 때, 동작 명령을 결합시키는 뉴런이 활성화되고 근육은 강화될 수 있다.

 

지속적인 학습은 당신의 전반적 학습능력을 향상시킨다. 신경가소성 분야의 선구자 마이클 머제니치 박사는 학습이 두뇌 구조를 바꾸며, 그 과정에서 우리의 학습능력이 더욱 향상된다고 이야기했다.

 

두뇌가 어떻게 지식을 습득하는지를 자각하고, 자각한 사실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을 수립했다면(이것을 심리용어로 메타인지라고 한다), 당신은 이제 앞으로 이루어질 학습을 더 수월하고 효과적이게 할 강력한 도구와 기술을 손에 얻은 것이다.

 

신경가소성의 존속 여부는 최고의 성과 DNA를 이루는 3인방인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에 달려있다. 노르아드레날린은 당신을 기민하게 만들 것이고, 학습에서 오는 보람으로 도파민과 아세틸콜린이 분비되어 새로운 배선이 오래 지속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나쁜 습관은 좋은 습관과 똑같이 손쉽게 두뇌를 바꿀 수 있다. 그러므로 당신이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정보를 배우려 한다면 좋은 출발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장 먼저

잘못 배운 것에서 ‘탈학습’하는 것은 무언가를 새로 배우는 것만큼 어렵거나 심지어 더 까다로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명 기업들이 대학이나 대학원을 갓 졸업한 사원을 채용하고 처음부터 그 회사만의 업무처리 방식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게 만드는 이유 역시 첫 학습경험의 점착성 때문이다. 또한 최초의 경험에는 도파민을 촉진하는 참신함이 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첫 경험에 대한 기억을 더 강렬하고 인상 깊게 만든다.

 

우리가 무언가를 새롭게 배울 때 뉴런은 함께 활성화 및 배선되며, 이 배선을 더 견고하게 만드는 화학반응인 장기강화현상LTPㆍ long-term potentiation이 일어난다. 뇌가 기존에 알던 상관관계를 잊고 뉴런의 연결을 끊을 때는 또 다른 화학반응인 장기약화현상LTDㆍlong-term depression이 일어난다.

 

신경회로망에 새로운 기억을 수용할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기억을 탈학습하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

 

탈학습 작업을 시작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놀랍게도 ‘포옹 호르몬’(2장과 8장 참조)으로 유명한 옥시토신이 오래된 정보를 완전히 삭제하는 작업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연구로서 확인되었다.

 

양이 첫 새끼를 낳을 때는 옥시토신이 분비되지 않는다. 이 신경조절물질은 둘째 이후의 출산에만 관여를 한다. 그러나 어미 양은 아무런 문제없이 첫째 새끼와 애착을 형성한다. 이를 통해 옥시토신의 역할이 새롭게 태어난 새끼를 위해 이전에 태어난 새끼와의 유대감을 없애는 것임을 유추할 수 있다. 즉, 옥시토신은 새롭게 학습된 행동을 촉진하는 쪽이 아닌 오래된 학습 행동을 잊는 쪽에 도움을 준다.

 

옥시토신은 우리의 신경경로를 더욱 순응적으로 변화시켜서 평소보다 더 순순히 학습과 탈학습에 임하게 하는 것 같다. 우리는 더욱 영향을 잘 받는 상태가 되며, 그 결과 변화는 더욱 수월해진다.

 

신경가소성의 또 다른 함정은 뇌가 새로운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휴면 상태에 있거나 방치된 뉴런을 끊임없이 모집한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당신이 더 이상 농구를 하지 않거나 고교 시절에 배운 외국어를 연습하지 않는다면 다른 기술이 대기하고 있다가 그 영역을 점령하고 자신의 목적에 따라 사용한다는 뜻이다.

 

많은 사람이 이 현상을 ‘실력이 녹스는 것’이라고 표현하지만, 인지과학자들은 ‘경쟁적 신경가소성’이라는 표현을 더 즐겨 쓴다.

 

오래된 습관들은 완고할지 몰라도, 오래된 기술들은 금세 사라질 수 있다.

 

오래된 기술을 다시 깨우기

과거에 학습했으나 지속적으로 사용하지 못했던 기술들은 당신의 기억 속에서 서서히 희미해질 수도 있지만, 그 기술들은 잊혀진 것이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신경경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다만 그 기술들이 차지하던 공간과 사용하던 자원의 양은 상당히 줄어들었을 것이다.

 

수상돌기 가시라는 주요 연결 부위가 기술이 지속적으로 연마되는지 아니면 사용 중단되는지에 따라 자라나거나 수축한다. 그러므로 당신은 오래된 기술을 다시 배울 때 완전히 처음부터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배우라

 

학습은 본질적으로 감정적인 과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바로 열쇠다.

학습은 본질적으로 대뇌변연계에 속한 위협 및 보상회로에 의해 구동되는 감정적 과정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바로 열쇠다.

 

보상 반응은 위협 반응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성공적인 학습에 있어서는 훨씬 흔하고 선호되는 동력이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거나 즐거움을 느낄 때 가장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어떤 정보를 통해 우리가 감동, 두려움, 기쁨 등의 강력한 인상을 받는다면, 이것을 기억할 확률은 일반적으로 높아진다.

학생들은 새로운 이름이 주는 자극에 이끌렸지만, 그 과정에서 수업 내용을 놓쳤다. 현혹적인 세부사항들이 꼭 필요한 정보를 가려버린 것이다.

 

결정권자는 최고의 성과 DNA의 D를 맡고 있는 도파민이다. 도파민은 “이것은 새로운 정보인가?”라고 질문할 것이며, 그 답이 “예”라면 전전두피질은 그 정보에 모든 신경을 집중시키고, 작업기억은 이를 유지시키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새롭기만한 정보와 정말 중요한 정보가 일치하지 않는다면, 중요한 정보는 밀려나고 당신은 정말 필요한 내용 대신 기분 좋은 자극과 하찮은 정보만을 기억할 것이다.

 

전달하려는 정보에 대한 청중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업을 활기차게 만들기 위해 당신이 더한 요소가 핵심메시지와 경쟁을 벌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지지해야 한다.

 

감정의 필수적 역할을 고려할 때, 학습을 관장하는 주요 두뇌 영역인 해마가 감정을 담당하는 부위인 대뇌변연계 중심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이 타당하게 느껴질 것이다. 대뇌변연계 한쪽에 있는 이웃은 위협 반응을 주관하는 편도체이며, 다른 쪽에 있는 이웃은 보상과 관련 있는 측좌핵이라는 부위다.

 

해마는 정보가 감정적으로 연관성이 있는지, 그렇다면 긍정적 연관성인지 아니면 부정적 연관성인지를 확인한다. 그다음 해마는 장기기억에 이미 저장되어있던 다른 정보와 새로 얻은 정보를 비교하면서 정보가 정말 ‘새로운’ 것인지를 판별한다.

 

  • 정리 먼저 하지 말자

    우리가 꼿꼿이 허리를 펴고 앉아 집중력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은 새로운 내용이다. 당신이 발표를 하든 혼자 공부를 하든, 시작 단계에는 활력과 심지어 놀라움 같은 감정을 느끼게 만드는 내용에 초점을 맞춰라.

  • 주제를 바꿀 수 없다면 배경을 바꿔라

  • 지나친 체계는 피하라

    지나치게 체계적인 환경은 학습을 방해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은연중에 규칙을 익힐 때 효과적으로 학습을 한다.

놀랍게도 무언가의 구조가 잘 정돈되지 않고 엉성하거나 특이하며 심지어 주요 정보가 누락되었을 경우에, 이를 이해하기 위해 들이는 노력 덕분에 그것을 기억하기가 더 쉬워질 수도 있다.

 

추가로 발생했던 약간의 노력, 즉 온전한 체계에 생긴 작은 구멍은 노르아드레날린의 폭발을 이끌어냈다. 이는 B열의 단어를 더 잘 기억하게 만드는 적정량의 매력을 더해주었다. 약간의 불확실성은 우리 마음속에 더욱 잘 점착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 친구와 함께 학습하라

    혼자보다는 여럿이서 학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학습동료나 친구 등, 타인과 함께 학습할 때 일어나는 사회적 상호작용은 옥시토신의 분비를 촉진한다.

  •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라

    무언가를 배울 때는 커다란 학습 과제를 감당할 수 있는 작은 부분으로 나누고, 지금까지 배운 내용을 기억이 정리할 수 있도록 틈틈이 휴식을 취해야 한다.

자잘한 사항들을 하나로 묶는 큰 그림인 ‘의미’를 파악하는 데 집중하라. 그렇게 하면 당신이 배워야 하는 수천 가지의 내용들은 덜 위협적이고 더 기억하기 좋게 다가올 것이다.

  • 다양한 형식의 학습을 이용하라

    실제로 우리의 학습에 더 많은 두뇌 영역이 연루될수록 우리가 학습한 내용을 기억할 확률도 높아진다.

    직접적인 면대면 대화에서 두뇌는 대화 내용 이외에도 대화의 방식(목소리, 성량, 어투 등), 상대방의 얼굴 표정, 자세, 대화 장소, 대화 시간, 심지어 날씨 같은 요소까지도 함께 저장해둔다.

 

확률을 높여라

  •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잠은 혈액 내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양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학습과 기억력에 필요한 새로운 신경세포의 성장을 촉진한다. 또한 수면은 최근 배운 정보 중에 무엇을 장기기억에 저장하고 무엇을 폐기할지 결정하는 해마를 돕기도 한다.

  • 운동하라

    춤이나 테니스 같이 다양한 신체 부위 간의 협응과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활동은 도파민(당신이 재미를 느낄 때 분비됨)과 아세틸콜린(당신이 주의를 집중하고 현재에 충실할 때 분비됨)을 촉진한다. 두 신경전달물질은 모두 해마가 일을 더 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배움에서 가르침까지

  • 이야기를 들려줘라

    감정적 연관성을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이야기를 활용하는 것이다.

    우리 뇌의 디폴트 네트워크는 서사적 네트워크라고 불린다. 이름이 이렇게 붙여진 이유는 우리가 뇌를 이해시키기 위해 개별적인 사건을 연결함으로써 과거를 돌아볼 뿐 아니라 미래를 내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말하면, 우리가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이야기는 보통 보상이나 위협 반응을 일으킨다. 이야기는 우리의 감정을 활성화하고 정보수용력을 높인다. 사람들은 이야기를 들을 때 자신의 삶과 경험에 연결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가 자신이 속한 사회적 그룹 내의 타인과 감정적으로 연관된다고 생각할 때 이야기에 더 잘 이끌린다.


    당신이 강조하고 싶은 핵심포인트를 이야기를 통해 전달할 수 있다면, 청자가 당신의 메시지를 이해하고 기억할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 혐오학습을 활용할 때는 주의하라

    부정적 학습은 몸에 깊게 밴 행동을 억제하는 데 효과적이지만 창의적인 해결책을 유도하는 데는 쓸모가 없다.

    우리의 건강과 안전이 걸린 상황이라면 공포 조건화fear conditioning가 문자 그대로 삶과 죽음의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람들이 규칙이나 법을 어길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야 하는 상황에서도 부정적 학습이 가치를 발할 수 있다.

 


3부_ 드림팀을 결성하는 법

7장_ 다양성을 바탕으로 성공하라

다양성이란 무엇인가?

비슷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끼리만 일을 한다면, 우리 뇌를 속여 자기만족 상태에 빠지게 만들 수도 있다.

 

내향성인가 외향성인가? 에너지의 문제

이들을 구분하는 특징은 에너지다. 내향성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은 에너지를 소모시키는 일인 반면, 외향성에게 사회적 상호작용은 에너지의 원천이다.

 

내향성과 외향성 모두 보상을 추구하지만, 그것을 어디에서 찾는가에 차이점이 있다. 코넬대학교 팀은 연구를 통해 외향성들은 눈앞의 환경에서 보상감을 찾는 반면, 내향성들은 내면의 생각에서 보상감을 찾는다는 가설을 제기했다.

 

신경화학과 궁합

피셔 박사가 진행한 연구의 간단한 질문은 ‘우리가 여러 사람 중에서 특정 인물에게 이끌리는 이유는 무엇인가?’였다.

 

박사는 먼저 두뇌체계를 조사하고 생물학적인 성격 특성에 영향을 주는 네 가지 특정한 구조의 신경화학체계를 구별해냈다.

 

우리가 여러 사람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순전한 우연에 의한 결정이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서로에게 끌릴 수밖에 없으며, 그 비밀은 개인의 신경화학적 균형 상태에 있다.

 

피셔 박사는 두 개의 신경전달물질(도파민, 세로토닌)과 두 개의 호르몬(에스트로겐, 테스토스테론) 활동을 바탕으로 네 가지 기본 성격 유형을 밝혀냈다. 그녀는 이것을 탐험가, 건축가, 협상가, 지휘관이라고 부른다.

 

  • 탐험가

    탐험가들은 자극을 추구하는 사람들이다.

    늘 새로운 경험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따분함을 잘 견디지 못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 건축가

    건축가들의 성격을 형성하는 가장 큰 요소는 안정감을 주는 세로토닌의 영향력이다.


    사회성이 요구되는 상황에 잘 적응할 뿐 아니라 훌륭한 팀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확실성을 쫓는 자신의 성향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스케줄을 지키려는 집착을 보이거나, 상호합의된 계획에서 벗어나는 일을 꺼려할 수도 있다. 그러나 당신이 그들의 장점을 활용한다면 이들은 팀을 하나로 묶어주는 접착제의 역할을 할 것이다.

  • 협상가

    협상가를 다른 유형과 차별화시키는 요인은 바로 에스트로겐의 영향력이다.


    협상가들은 성별과 상관없이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매우 능숙하다. 이에 더하여, 이들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느낌을 알아차리는 여섯 번째 감각을 타고난 것 같다.

     


    다른 사람을 기쁘게 하고 갈등과 불화를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노력하다가 분별력을 잃을 수도 있다.


    한 가지 일을 다각도에서 고려하려는 성향 때문에, 중요한 세부사항을 간과하거나 쉽사리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할 수도 있다.


    협상가와 지휘관의 기술 역량은 서로를 보완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들은 서로 잘 협력할 것이다.

  • 지휘관

    지휘관을 규정하는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이다.


    지휘관 유형의 가장 큰 특징은 경쟁 욕구다. 이들은 복잡하고 어려운 선택의 순간에도 강인하고 실용주의적이며 지극히 확고한 태도를 유지한다.


    논리력이나 이성적 분석 같은 기술이 이들의 주요 장점이다.


    지휘관들에게 창의력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이 택하는 길은 인기가 없을지언정 독창적이고 대담한 경우가 많다.

 

이것이 리더십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

갈등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단계는 개개인의 성격적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의 활동에 따라 사람들은 서로 다른 업무와 처리 방식을 선호한다. 또한 새로운 팀을 구성할 때는 서로 다른 성격 유형의 균형을 맞춤으로서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누구에게 일을 맡길 것인가?

우리 대부분의 성격과 수행성과는 유전뿐만 아니라 경험이나 환경 같은 다양한 요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직원 개개인이 더욱 잘 수행할 수 있는 업무와 역할을 찾기 위해 피셔 박사의 성격 유형을 참고해볼 수 있다.

 

직원 성과평가에도 성과평가가 필요한 이유

우리가 잘하는 일을 할 때는 주의력이 집중되고, 도파민 분비가 촉진되며, 종종 보람 있는 몰입의 상태에 빠져든다.

 

성과평가 과정은 에너지를 앗아가고 동기부여를 꺾는다.

우리는 사람들의 성과를 0~5까지 또는 0~10까지의 점수로 매기지 않고 오직 네 가지 기준에 따라 분류할 것을 제안한다.

 

4가지 분류 기준

  1. 허용 불가 수준
  2. 허용 가능 수준
  3. 전문적 수준
  4. 최고의 수준

 

활주로가 아무리 길어도 돼지는 하늘을 날 수 없다.

우리 목표는 ‘허용 불가’의 수렁에서 그들을 건져내어 ‘허용 가능’의 단단한 지반에 올려놓는 것이다.

 

추천 방법

  1. 팀의 성공을 결정지을 KPI(핵심성과지표) 목록을 작성하라.
  2. 개별 직원들의 특징을 파악하라.
  3. ‘허용 불가’ 영역을 파악하고 ‘허용 가능’으로 끌어올리되 그 이상을 목표로 하지는 말아라.
  4. 궁극적으로 ‘최고의 수준’을 달성하는 목적을 가지고 개별 직원들이 장점을 개발하도록 장려하며 팀 내 자부심을 고취시켜라.
  5. 특정 영역에서 팀이 달성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이 ‘허용 가능’일 경우, 그 영역에서 ‘최고의 수준’의 등급을 성취한 사람을 찾아 영입하라.

 


8장_ 신뢰를 구축하라

인간의 두뇌에는 우리가 특정 행동을 직접 할 때뿐 아니라 타인이 같은 행동을 하는 것을 목격할 때도 동일하게 활성화되는 신경세포인 ‘거울뉴런체계’라는 기능이 존재한다.

 

두뇌는 우리 자신의 행동과 우리가 목격하는 타인의 행동을 거의 구분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거울뉴런은 우리가 개념적 추론이 아닌 직접적 자극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파악하게 한다. 생각이 아닌 감정을 쓴다는 말이다.'

 

리더로서 이 핵심진리를 간과하는 것은 엄청난 위험을 각오하는 셈이다. ‘집단역학’을 이루는 대부분의 행동양식은 우리가 주변 사람들을 적 혹은 친구로 평가하는 행위에 전적으로 달려있다.

 

우리는 새로 만나고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을 재빨리 평가한다. 모든 타인은 기본적으로 ‘우리’와 ‘그들’이라는 두 진영으로 분류된다.

 

우리는 그렇지 않다는 증거를 얻을 때까지 그들을 우리 존재에 대한 위협으로 여길 것이다. 두뇌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유비무환’을 신조로 삼았다. 이로 인해 우리는 심리학자들이 ‘회피 행위’라고 부르는 투쟁, 도피, 경직 반응을 보이거나 최소한 신중하게 행동하기로 결정한다.

 

이면에는 동일하게 원시적인 반응으로서 신뢰의 감정을 토대로 타인을 ‘우리’ 진영에 귀속시키는 ‘접근 행위’가 존재한다. 우리가 무기를 버리고 경계를 늦추며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도록 유도하는 것이 바로 접근 행위다.

 

‘우리’와 ‘그들’의 구별은 상황적 맥락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

 

어떤 상황에서는 ‘그들’ 사고체계를 장려하는 것이 득이 될 수도 있다. ‘우리’ 사고체계는 협동과 신뢰를 북돋는 반면, ‘그들’은 동기부여와 집중력을 증진시킬 수 있다.

 

뇌스캔자료를 면밀히 관찰한 사회인지 신경과학자들은 실제이든 착각이든 사회적 거절이나 방치, 신뢰의 저버림을 경험한 사람들이 신체적 상해만큼의 고통을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스카프의 조직

《일하는 뇌》의 저자 데이비드 록은 사회인지 신경과학 분야에서 최근에 발견된 사실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적 상호작용 모델을 고안했다.

 

SCARF의 다섯 가지 머리글자는 특정 그룹이 접근 행위와 회피 행위 중 어떤 특성을 보일지 예측하게 하는 다섯 가지 요소로, 각각 지위Status, 확실성Certainty, 자율권Autonomy, 관계감Relatedness, 공정성Fairness을 뜻한다.

 

  • 지위_ Status

    사람들이 당신과 소통한 후 스스로 더욱 중요하고 가치 있으며 인정받는 사람이라고 느끼는가? 아니면 자신이 쓸모없고 열등하며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느끼는가?


    우리는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느끼고 싶어 한다.

  • 확실성_ Certainty

    우리는 대뇌변연계의 활동을 토대로 ‘이 사람은 나를 편하게 하는가, 불편하게 하는가?’와 같은 판단을 하면서 끝없이 결론을 내리고 예상하는 내용을 수정한다. 확실성은 미래의 예측과 깊게 관련되어있다.


    우리는 역경의 시간을 포함한 각종 상황에서 확실성을 유지시켜줄 효과적인 절차를 도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해고 시즌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다수의 직원들은 ‘내가 해고자 명단에 있을까?’라고 두려워하며 위협 모드에 빠져있을 것이다. 그럴 때 당신은 각각의 단계를 자세하게 계획하고 직원들에게 공유함으로써, 해당 절차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안도감을 얻을 수 있게 유도할 수 있다.


    우리 두뇌는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려 한다.

    결과가 불확실하더라도 형식의 안전이 보장된다면, 사람들은 일이 어떤 단계로 일어날 것인지를 아는 데서 오는 위안을 얻을 것이다. 확실성 감각의 중심부에는 SCARF 모델의 또 다른 핵심요소인 자율권의 바탕을 이루는 통제감이 있다.

  • 자율권_ Autonomy

    세세한 일까지 전부 통제하려 하는 마이크로매니지먼트는 원치 않는 부정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 자명하다.


    자율권은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제1의 방어물이다.


    ‘인빅터스invictus’의 마지막 연
         문이 얼마나 좁으며, 얼마나 많은 형벌이 나를 기다리는지는 문제 되지 않는다. 내 운명의 주인은 나이고 내 영       혼의 선장도 나이기 때문이다.

    리더로서 당신이 서로 다른 업무 방식을 수용할 줄 안다면, 각 구성원의 자율권에 대한 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 관계감_ Relatedness

    사실 고통은 두 가지의 서로 다른 두뇌 영역에서 비롯된다. 뇌의 뒤쪽에 자리를 잡고 있는 체성감각피질과 후측뇌섬엽은 고통의 감각 측면을 탐지한다. 이와 동시에 배측전대상피질과 전측뇌섬엽은 고통의 괴로움 측면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우리는 고통을 유쾌하지 않은 것이라고 느낀다.


    놀라운 점은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에 대한 두뇌의 반응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놀라운 점은 아스피린이나 아세트아미노펜 같은 진통제가 신체적 고통을 완화시키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회적 고통도 경감시키는 효과를 지닌다는 것이다!


    관계감을 향한 우리의 욕구나 배척에 대한 반응은 우리 조상들이 작은 무리를 지어 생활하던 선사시대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대에 무리에서 내쫓기는 것은 사형선고를 받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이러한 배경으로 우리는 현재까지도 배척당하는 상황을 위협으로 인식한다.

  • 공정성_ Fairness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공정한 합의를 하느니 차라리 아무것도 얻지 않는 편을 택한다.

    공정성의 열쇠는 인식이다. 주어진 상황이 실제로 공정하든 불공정하든, 우리가 어떻게 인식하는가가 중요하다. 공정성의 판단은 감정적인 반응이다. 당신이 공정하게 대우받는다고 느낄 때는 보상 반응이 촉진된다.

    불공정한 제안은 신체지각을 처리하는 두뇌 영역인 섬엽에 인식된다. 우리는 동등한 대접을 받지 못할 때 ‘육감’으로 느낀다.

    강력한 ‘포옹 호르몬’인 옥시토신은 공정성의 인식에 있어 놀라울만한 효과를 일으킨다.


    옥시토신은 연인과 가족에게 유대감을 형성시키며, 그들을 충성스럽고 이타적으로 만든다.


    사람들이 돈을 두고 입씨름을 할 때는, 실제로는 돈보다는 지위나 공정성을 문제로 삼는 경우가 보통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공로가 인정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9장_ 미래의 팀으로 성장하라

강점을 바탕으로 팀 구성하기

최고의 성과를 내는 팀을 만드는 데 있어 팀원을 훈련시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유능한 인재를 고용하는 것이다. 훈련도 중요하지만 훈련에는 한계가 있다.

 

리더들은 모든 팀원을 다재다능하게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는 재능 있는 사람들을 그 분야의 스타로 만드는 일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인재를 알아보는 것

재능을 발견했을 때는 얼른 붙잡아라. 그러나 조심해야 한다. 연습으로 터득한 반복되는 업무에 대한 처리능력을 진짜 재능과 혼동해서는 안 된다.

 

진정한 재능을 알아보기

어떤 사람들은 정말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저 업무처리에 필요한 몇 개의 기술을 습득했을 뿐, 상황이 변하고 예측하기 어려울 때는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다.

 

재능은 타고난다

여론조사기업으로 잘 알려진 갤럽은 재능 연구 분야에도 수십 년을 헌신해왔다. 갤럽은 재능을 “자연스럽게 되풀이되며 생산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생각, 느낌, 행동의 패턴”이라고 정의했다.

 

유전자는 때때로 당신의 기질에 영향을 끼치며, 기질은 재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OCEAN이라는 약자로 알려진 5대 성격 특성은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동조성Agreeableness, 신경성Neuroticism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은 이런 특성에서 유전적 연관성을 규명하려는 연구을 시작했다. 성격 특성은 재능과 다르지만 종종 특정 재능을 구성하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과학에 기초한 현대 연구를 통해 모든 인간이 동일한 백지 상태로 태어나지 않으며, 각 사람들의 타고난 능력에 맞게 그들을 대우하는 것이 합리적인 처사라는 사실을 배울 수 있다.

 

오해는 금물이다. 유전자가 반드시 우리 운명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당신이 특정 영역에서 ‘타고난 재능’이 부족하다면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는 있다.

 

후성유전: 무엇이 당신의 유전자를 발현시키는가?

불이 붙지 않은 폭탄이나 생일 케이크처럼, 모든 유전자가 우리의 출생과 동시에 활성화되는 것은 아니다. 이 중에는 누군가 불을 붙여줘야 하는 것도 있다. 후성유전학이라고 불리는 매력적인 분야는 식단, 스트레스, 심지어 부모의 애정 같은 외적 요소가 어떻게 우리 유전암호에 영향을 주는지 보여주는 입증자료를 제공한다.

 

재능은 변하지 않는다

신학자 라인홀드 니버는 ‘평온을 비는 기도’로 유명하다.

 

신이시여,
바꿀 수 없는 것을 받아들이는 평온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또한 그 차이를 구별하는 지혜를 주옵소서

 

당신의 직원들로부터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있고, 절대 변화시킬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 차이점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꿀 수 있고 없고를 결정하는 본질적 요소는 재능이다.

 

재능 vs 강점

기술은 훈련과 연습을 통해 학습될 수 있는 기본능력을 뜻하며, 특정 상황에 한정되어 사용된다. 이를테면, 어떤 기계의 조작법을 배우는 것이 기술이다.

 

기술이 연장이라면 지식은 기술을 보관하는 연장통이다. 우리가 축적한 전문성의 집합체이며 우리 경험의 저장창고라는 뜻이다. 지식의 원천은 우리가 알고 기억하는 기술과 정보이며, 종종 한 상황에서 다른 상황으로 정보를 전송하는 능력에 의존한다.

 

연습이 완벽을 만드는가?

1만 시간의 법칙은 매력적이지만 옳지 않은 생각이었다. 안타깝게도 무언가를 숙달하는 데 있어 연습의 역할은 중요하지만, 연습의 효과는 분야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맥마나라와 동료들은 연습이 우리 성과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대략 12퍼센트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습으로 가장 큰 본전을 뽑을 수 있는 분야는 연습의 기여도가 약 26퍼센트인 체스 등의 게임으로 보인다. 연습은 음악 영역에서 21퍼센트의 차이를, 스포츠에서는 18퍼센트의 차이를 만들어 냈다. 역설적이게도 연습이 가장 적은 효과를 미치는 영역은 직업으로, 기여도는 1퍼센트 미만이었다.

 

당신이 무언가를 숙달하기 위해 투자한 모든 시간이 제 가치를 발휘하려면 반드시 재능이 따라야 한다. 그러므로 훈련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은 이미 재능을 갖춘 사람들이 그 영역에서 더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는 가장 큰 재능을 보이는 분야에서 가장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할 것이다.

 

읽기 속도 향상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한 네브래스카대학교 연구에서는 아주 놀랍고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가 도출되었다. 실력이 가장 크게 성장한 참가자들은 이미 읽기 속도가 빠른 학생들이었다. 학생들은 자신이 취약한 분야를 개선하려고 노력할 때보다 이미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발전시키려고 노력할 때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었다.

 

우리가 장점을 강화하는 일을 더 잘 해내는 이유는 이 길에 방해물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가 보상감을 더 잘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몰입은 함께할 때 더 근사하게 느껴진다

몰입은 팀이 상당한 시간적 압박을 견디면서 함께 연대하여 명확한 목표를 추구하는 스타트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몰입은 항상 좋은 느낌을 주지만, ‘사회적 몰입’은 훨씬 더 황홀하다. 연구자료를 보면 어떤 팀이 함께 몰입을 경험했을 때 각 구성원이 개별적으로 몰입을 경험했을 때보다 훨씬 큰 만족감을 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칙센트미하이의 제자였던 창의력 분야의 전문가 키스 소여는 저서 《그룹 지니어스》에서 자신이 ‘그룹 플로group flow’라고 부르는 상태에 이르게 하는 열 가지 조건을 소개했다. 우리의 경험으로 보자면 집중, 유연성, 협력, 비용의 네 가지 주요인이 사회적 몰입의 달성을 촉진한다.

 

집중: 몰입을 이끌어내기 위해 도전적인 목표에 초점을 맞춰라

집중은 필수적인 요소다. 명확한 목표, 완전한 정신 집중, 경청하는 자세를 통해 팀은 몰입 상태가 요구하는 집중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사회적 몰입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집중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팀 활동의 최우선적인 동기부여요인이 되는 외부적 보상이나 압력이 아니라 눈앞의 업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사회적 몰입을 촉진하는 또 다른 방법은 팀으로서 처리해야 하는 업무와 그 외의 것들의 경계를 잘 구분하는 것이다.

 

사회적 몰입의 실현에 필수적인 집중력을 불러오는 마지막 요소는 경청하는 자세다. 오랜 기간 사회적 몰입을 유지시키기 위해 팀 구성원들은 자신뿐 아니라 다른 팀원들의 활동을 정확하게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유연성: 몰입에 관해서는 '예'가 '아니오'를 이긴다

타인의 의견을 거부하는 대신 그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고, 팀의 정체성에 맞게 스스로의 자존심을 앞세우는 것이 좋다.

 

즉흥연기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 중 하나는 “예, 그리고···”로 알려져 있다. 노련한 배우들은 “아니요”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들은 보통 앞서 제시된 정보를 뒤집거나 거부하는 대신 확장시키거나 이를 바탕으로 상황을 전개해나갈 방법을 찾는다.

 

“예”는 긍정적인 표현이지만 정체 상황에서 추가적인 전개를 이끌어내기는 어렵다. 당신이 지속적으로 상황을 이끌어나가길 원한다면 ‘그리고’ 부분이 꼭 필요하다.

 

유연성이란 이기심을 감시하는 법을 배운다는 뜻이기도 하다.

 

사회적 몰입에서 참가자들은 서로 화합하며 같은 마음으로 같은 생각을 해야 한다. 그 열쇠는 자신의 욕구가 나머지 팀원들과 원만하게 섞일 수 있게 만들며, 타인의 목소리를 차단하는 대신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주의 깊은 경청의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다.

 

“누가 팀의 리더인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이 팀을 위한 최선인가의 문제죠.” 누구보다 강한 자아를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통제하는 데서 오는 유익을 깨달았던 사람들 중에 롤링스톤스보다 더 좋은 모범 사례를 찾기는 힘들 것이다.

 

협력: 'team'이라는 단어에 ' I '가 없는 이유

각자의 팀원은 다른 팀원의 업무처리 과정과 접근법에 기본적으로 친숙하다. 그렇다고 너무 편안하지는 않는 수준이 유지될 때 또한 모든 사람이 균등하게 업무에 참여하며, 의사소통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때 최적의 협력을 달성할 수 있다.

사실 친숙함이란 양날의 검과도 같다.

 

브로드웨이의 특성인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마감시한, 서로 부딪히는 자아, 참신함에 대한 끊임없는 요구는 일반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위한 놀랍도록 훌륭한 모범사례가 된다.

 

가장 성공적이고 참신한 협력은 서로 친근하지만 너무 친하지는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 실현될 수 있다.

 

사회적 몰입 상태는 리더 역할을 하는 사람이 따로 없으며, 모든 사람이 일의 처리 과정에서 동등한 몫의 역할을 할 때 발생할 확률이 가장 높다. 이 말의 의미는 모든 구성원들이 서로 다른 기술을 가지고 한자리에 모였더라도, 각자 기술의 숙련도는 서로 비슷해야 한다는 뜻이다.

 

‘공유’를 뜻하는 라틴어 코무니스communis를 어원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팀의 사회적 몰입에 있어 지속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난폭한 예의는 팀에 속한 사람들이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이나 의혹을 표현하기보다는 입술을 깨물고 참는 상황을 묘사하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제해결이나 의사결정은 타격을 받는다.

 

우리가 인지한 것을 억제하려고 시도할 때 이성적 분석에 필요한 두뇌 자원을 빼앗기기 때문이다. 또한 암묵적인 불신이 존재할 경우 위협 반응이 일어나 생산적이어야 할 협력 상황이 오히려 에너지를 소진시킬 수도 있다.

 

난폭한 예의의 악순환을 끝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용기를 내는 것이다. 당신의 생각을 표현할 용기를 갖는 것과 당신에게 동일한 행동을 할 만큼 정직하고 양심적인 동료들을 존중해주는 용기를 발휘하는 것을 말한다.

 

희생: 당신이 무언가를 잃을 때 몰입이 발생할 확률은 높아진다

중요한 것은 돈이 걸려있는지의 여부가 아니라 당신이 소중한 무언가를 잃을 각오를 한다는 사실이다. 다른 상황적 맥락에서 이것은 직업이나 평판 또는 자존심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심지어 목숨이 될 수도 있다.

 

그 무엇도 걸려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사회적 몰입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여기에는 자율권을 가져다 주는 확실한 통제감과 실패에 대한 실제적 잠재성이 요구된다.

 

팀의 모든 구성원들은 기본적으로 ‘이 일은 우리의 결정에 달려있고 위험이 수반되지만, 목표를 추구하는 데 있어 그 위험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다’라는 동일한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각 팀원들은 자신에게 통제권이 있다는 기분을 느껴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열쇠는 모든 구성원들이 경영진으로부터 자율권을 부여받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열쇠는, 모든 팀원들이 경영진으로부터 자율권을 부여받았으며 그들이 팀의 집단적 자율권을 위해 자신의 자율권을 기꺼이 포기했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CEO가 부하 직원에 대한 신뢰를 표시한 방법은 초대받은 전문가들이 아닌 부하 직원들의 조언을 참고하여 아이디어를 검증한 것이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 그들은 배후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전문가들은 주간회의에 참석하는 대신, 자신의 관리자들이 특정 안건에 대해 권위 있고 분명하게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사전에 만나 간략한 보고를 올렸다. 이로 인해 신뢰가 양방향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은 집중력을 강화시키며, 집중력은 차례로 몰입을 실현시킨다.

 

《그룹 지니어스》에서 그는 ‘혁신의 쌍둥이 형제는 빈번한 실패라는 사실이 각종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확인되었다’라고 이야기한다. 다가오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면, 성공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몰입이 나타날 기회는 증발할 것이다. 사회적 몰입이 일어나려면 희생이 필요하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서평

 

추가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