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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인문

창의력을 발휘하고 싶다면 당신의 무의식을 해방하라

뇌를 읽다 中

뇌를 읽다
국내도서
저자 : 프레데리케 파브리티우스(Friederike Fabritius),한스 하게만(Hans Hegemann) / 박단비역
출판 : 빈티지하우스 2018.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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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장_ 무의식을 해방하라

무의식의 힘

독일 프랑크푸르트 막스플랑크뇌과학연구소Max-Planck-Institute for Brain Research 전임 소장 볼프 싱어에 따르면, 무의식 영역은 인간의 의사결정 활동 대부분을 관장한다.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더 현명한 답으로 향하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에는 시간의 부족과 의식적 정보의 부족, 두뇌 ‘사고 영역’인 전전두피질의 활동 감소가 오히려 더 나은 결정과 행동 그리고 결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이 경험은 누구에나 일어날 수 있지만, 결정이 필요한 영역에서 당신이 전문가일 때 확률은 특히 더 높아진다.

 

숙련된 의사결정은 숙련된 업무처럼 의식적인 자각 없이 이루어질 때가 많다. 그러나 이것은 아침에 양치질을 하거나 커피를 만드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이 행위들은 매일 거의 똑같이 반복되는 습관이다. 그러나 새롭고 변화하는 정보에 대응하면서 업무를 처리하는 상황은 습관과는 다르다.

 

생애 대부분을 의사결정 관련 연구에 헌신했던 노벨상 수상자 허버트 사이먼Herbert A. Simon은 “정보의 풍요는 주의력의 빈곤을 야기한다”라는 간결한 말로 이를 표현했다.

 

더욱 극적이면서도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분석마비 현상의 사례는 바로 ‘초킹choking’이다. 초킹은 스포츠 분야와 가장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지만, 비즈니스 세계를 포함하여 고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거의 모든 환경에서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다.

 

편도체 납치 상황에서는 위협 반응이 주도권을 잡으며, 사고적이고 이성적인 의식 영역은 잠시 활동을 멈춘다.

 

이와 달리 초킹은 전전두피질이 무의식을 납치하는 상황이다.

 

초심자들은 생각을 더 많이 함으로써 유익을 얻지만, 전문가들에게는 많은 생각이 오히려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그녀는 감명을 받았다는 듯이 “와! 어쩌면 그렇게 잘하시죠? 라켓을 살짝 바꿔 쥔 건가요 아니면 팔꿈치를 조금 더 뺀 건가요?”라고 질문을 던진다. 설사 그녀가 상대 선수로부터 제대로 된 답변을 얻지 못한다 해도(상대 선수가 전문가라면 아마 정확한 답변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의도했던 목적은 이미 달성되었을 확률이 높다. 이제 상대 선수는 전만큼 훌륭한 백핸드 기술을 펼치지 못할 것이다. 열등한 선수의 질문으로 인해, 상대 선수는 자신이 평소에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을 의식적으로 생각해야 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전문가가 되었을 즈음에는 해당 정보가 이미 오래 전 당신의 절차기억procedural memory에 저장된 상태다. 이제 이 작업을 수행할 때 당신은 의식 영역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으며, 당신의 스트로크는 더 부드럽고 확실하며 정확하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업무상 의사결정은 빠르고 자신감 있게 진행된다. 지금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하는 행위는 단순히 불필요한 것을 넘어서 유해한 작용을 할 수도 있다.

 

무의식 영역에 대한 활용도를 높인다면 우리 성과의 속도, 효율, 정확도 역시 높아질 수 있다. 무의식은 우리가 의사결정을 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참신한 접근법을 떠올리는 순간의 주인공 역할을 해줄 수 있다.

 

 


직관적 결정

많은 사람이 직관적인 결정은 무작위적이며 능력의 부족을 뜻한다고 오해를 하고 있지만, 진실은 정반대다. 직관적 결정은 수년간의 경험과 수천 시간의 연습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이 축적한 경험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진가를 발휘하는 때가 바로 직관적 결정의 순간이다.

 

 


동전 던지기

만약 당신이 거의 동등한 가치를 지닌 것처럼 보이는 선택지 앞에서 망설이고 있다면, 동전을 던져라. 동전 던지기를 통해 결정된 사항으로 만족감이나 안도감이 든다면 그 결정을 따르라. 그러나 당신이 동전 던지기로 정해진 결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거나, 애초에 이렇게 중요한 사안을 왜 동전 던지기 같이 임의적인 방식으로 결정하려 했는지 의문이 든다면 다른 선택지를 골라라. 당신이 옳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직감’이 경보를 보낸 것이기 때문이다.

 

 


직관력의 해부

직관적 결정을 담당하는 두뇌의 두 영역은 기저핵과 섬엽이다. 4장에서 살펴보았듯이, 우리가 축적한 전문성을 반영하는 저장된 행동양식과 루틴을 관리하는 부위가 기저핵이다. 섬엽피질이라고도 불리는 섬엽은 신체지각을 담당하며, 모든 신체상의 변화에 아주 민감하다.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오면, 비록 당신이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뇌의 무의식 영역은 곧바로 처리를 시작한다.

 

의식과 무의식의 결정이 일치한다면 당신의 뇌는 미세한 보상 반응을 일으키며, 결정이 일치되지 않을 때는 위협 반응이 시작된다. 두 반응은 모두 신체상의 변화를 유도한다.

 

도파민 뉴런이 빽빽하게 들어찬 이 영역은 오류 감지기다. 전대상피질은 예상했던 보상이 오지 않을 때 오류감지신호라고 알려진 뇌파를 발생시킨다.

 

섬엽 부위 덕분에 신체지각능력이 높은 우리는 변화를 감지한다. 직감을 ‘육감六感’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의 직관은 먼저 의사결정 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의식적으로 수집하는 작업으로 시작된다. 무의식 영역이 소매를 걷고 일에 착수한 다음부터 의식 영역은 다른 곳에 주의를 돌린다.

 

직관적 의사결정이 더 효과적인 이유 중 하나는 무의식이 더 넓은 두뇌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칼센은 확연히 다른 방법으로 월드챔피언의 자리를 따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저는 보통 직관이 시키는 대로 따릅니다. 만약 제가 생각하는 데 시간을 쓴다면, 그것은 제 직관적 결정이 옳았는지를 재차 확인하는 시간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심리학자 게르트 기거렌처는 직관에 대한 뿌리 깊은 불안감에서 비롯된 부산물을 가리켜 ‘방어적’ 의사결정이라고 불렀다. 위험이 기피되는 기업 세계에서 직관적 결정에 의존하는 임원들은 종종 자신의 결정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시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이로 인해 그들은 직감에 따라 먼저 결정을 내린 다음, 뒷받침할 자세한 설명을 사후에 찾아 추가한다.

 

직관에 대한 보편적인 불신은 역사적 선입견, 편향된 분석, 직관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오해라는 여러 요소에 기인한다.

계몽주의는 유감스럽게도 직관이라는 가치를 희생시킴으로써 사회적 간접 손실의 원인을 제공했다.

 

이성이 다스리는 시대에서 직관은 금기의 대상이다. 당대의 리더들은 대부분 남성이었고, 이성을 그 무엇보다 중요한 가치로 여겼다. 이들은 설상가상으로 ‘직감에 따르는 행위’를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여성적 직관’이라고 부름으로써 마치 끔찍한 기피 대상이라도 된다는 듯 이중적으로 직관을 모독했다.

 

전전두피질은 자신이 자랑스럽게 제공하는 의식적이고 성실한 서비스보다 직관이 더 우월할 수는 없다고 우리를 확신시키려 애쓴다.

 

이성적 분석의 우월성 자체는 타당하다고 느낄 것이다. 그런데 어느 쪽이 이 더 우월한지 판단하는 두뇌 영역이 어디인가? 당연히 의식 영역이다!

 

직관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우리가 무엇에 이끌려 결정을 내렸는지 명료하게 판단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직관이라는 복잡한 사고처리 과정에서 우리가 의식할 수 있는 유일한 단계는 우리 신체의 본능적인 반응과 의사결정의 순간이다.

 

직관에 대한 가장 흔한 불평 중 하나는 ‘너무 감정적’이라는 것이다.

 

수술을 통해 종양을 성공적으로 제거한 EVR은 겉보기에는 정상인 같았지만, 그는 일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신뢰하지 못할만한 사람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그는 자주 지각을 했으며, 업무를 완수하지 못했고, 아주 간단한 사항조차도 좀처럼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었다. 복내측전전두피질이 손상됨으로써 그의 기억력이나 지적 능력이 감퇴된 것은 아니었다. 이 부위의 손상은 두뇌의 사고 영역과 감정 영역의 중요한 연결 고리를 끊어버렸다.

 

한 측면에서는 이성적 결정조차도 직감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두고 선택을 내리며, 목적은 보상 또는 위협회로에 연결되어있다. 다른 말로 하면 ‘다음에 어떤 업무에 착수할 것인가’ 또는 ‘점심 메뉴로 무엇을 주문할 것인가’와 같은 사소한 결정과정에도 감정적인 요소가 포함된다.

 

우리는 감정요인 없이 목표를 마음에 간직할 수 없으며, 목표가 없이는 의사결정에 있어 어떤 정보가 중요하고 중요하지 않은지를 판단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책에서 우리가 직관을 말할 때는 축적된 전문성을 활용하여 더 빠르게 정보를 분석하는 ‘전문가의 직관’을 뜻한다.

 

만약 당신이 어떤 주제나 사업 분야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다면, 직관력을 사용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할 뿐 아니라 무책임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이 오랜 시간 전문지식을 축적해왔다면, 직관이 최선의 길이 될 수도 있다.

 

 


우리가 이성적 의사결정을 항상 믿을 수 없는 이유

직관과 이성적 의사결정 모두에 실패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아는 상황에서 리더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큰 몫의 업무를 무의식 영역에 분담시키고, 의식 영역은 주로 무의식적 의사결정 과정을 감시 및 점검하게 하는 것이다.

 

 

직관적 의사결정 기술을 향상시켜줄 팁

  1. 전문성을 향한 길을 닦아라
  2. 신체지각을 개선시켜라
  3. 직관을 믿어야 할 때와 믿지 말아야 할 때를 구분하라

 


창조적 통찰력

지난 25년간의 중대한 기술혁신 덕분에 신경과학자들은 창조적 통찰력이 발생하는 과정의 상당 부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일반적으로 이것은 교착, 통찰의 순간, 확신의 3단계에 걸쳐 일어난다.

 

 

교착

역설적이게도 당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할수록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줄어든다.

고도의 집중력은 도파민, 노르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이라는 세 가지 주요 신경전달물질에 의존하면서 관련성 없는 자극을 차단시켜버린다. 그러나 창의력이라는 관점에서 관련성 없는 요소가 정말 있을까? 바로 이것이 문제다.


터널비전은 터널 안에서 밖을 바라보듯 좁은 시야로 사고하는 것을 뜻한다.


교착상태가 중요한 이유는 교착상태가 의식 영역에게 포기하라는 신호를 주기 때문이다.


전전두피질은 정신없이 쏟아져 뇌를 혼란시키고 에너지를 소모하던 주의분산요소를 차단하는 일에서 손을 뗄 것이다. 이제 주의분산요소들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당신은 귀마개와 눈가리개를 모두 벗어버린 기분이 든다.

 


통찰의 순간

창조적 통찰력은 당신의 귀 바로 위에 있는 전측 상측두회라는 부위에서 온다. 집중력에서는 정확성이 가장 중요한 반면, 창의력에서는 관련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통찰력이 곧 발휘될 것인지 여부를 예측할 수 있게 해주는 요소 중 하나는 우뇌에 알파파가 꾸준히 방출되는 것이다. 알파파는 목적 지향적이고 의도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라는 신호를 전달하며, 우리가 깊은 휴식 상태에 있다는 표시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문제해결에 있어 방해요소가 될 수 있는 시각적 자극을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신이 답을 얻기 300밀리초 전, 두뇌의 감마파가 급증하며 최고점을 찍는다. 감마파는 뉴런이 연결될 때 만들어진다고 한다. 우리가 점을 이어서 큰 그림을 만들어내듯 뇌가 실제로 서로 떨어진 부분들을 연결시킨다는 말이다.


중요한 것은 창조적 통찰력을 만들어내는 정신적 연결 활동이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이다.

 


확신

창조적 통찰력의 특별한 구성요소 중 하나는 당신이 마침내 해결책을 떠올렸을 때 드는 확신의 감정이다.

전전두피질은 뒤에서 일하면서 우리 몰래 문제해결에 필요한 두뇌 영역을 가담시키고는 정확한 답변을 얻었을 때만 우리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

 


'아하!'를 위한 토대 마련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

  1. 재미있게 하라
  2. 틀을 버려라
  3. 기어를 바꿔라_ 완전히 다른 종류의 활동을 하라.
  4. 자신에게 귀를 기울여라_ 이상적인 환경은 조용한 분위기다. 유레카와 같은 통찰력은 개인의 두뇌에서 나온다.
  5. 입을 닫아라

 

창의력을 저하시키는 5가지 단순한 행동

  1. 전반적 사기를 저하시켜라
  2. 스트레스를 많이 줘라
  3. 엄격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라
  4. 눈을 떼지 못하게 하라
  5. 혼돈과 언쟁을 장려하라

 


창의력과 관련성

독창적 아이디어의 원천은 다른 등반가들이 당연하게 생각하고 그냥 지나치는 사물에서 그 이상의 관련성을 찾을 줄 아는 능력이었다.

 

창의력의 특징은 모든 방향의 옵션에 대한 개방성과 무의식의 힘을 빌려 그전에는 생각할 수 없었던 것들을 획기적으로 연상시키며 관련성을 파악하고 발견을 이룬다는 점이다.

 

열린 결말에 대한 다양한 대처법을 떠올릴 줄 아는 능력을 확산적 사고divergent thinking 라고 한다. 창의적인 사람들은 바로 이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다.

 

관련성을 찾아내는 과정은 연합피질이라는 부위에서 일어나며, 이 부위는 내외부적으로 발생하는 다양한 자극을 분석하기 위해 두뇌가 입수한 정보를 통합한다. 연합피질은 디폴트 네트워크(서사적 네트워크)가 우세할 때 가장 활성화된다(3장 참조). 그러므로 우리는 일반적으로 마음이 자유롭게 방황할 수 있도록 놔둘 때 창의력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다.

 

창의력은 의식 영역과 무의식 영역에 동등한 비율로 의존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의식 영역이 휴식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이것은 일을 멈춘다는 뜻이 아니라, 당신이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식적으로 인지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집중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모순이다. 집중이란 가장 관련성 있는 정보를 제외한 다른 모든 요소를 제거하는 행위다. 하지만 창의력의 목적은 처음에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 정보들로부터 독특한 관련성을 찾아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은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동안 무언가에 집중하지 않는다. 그저 멍해있을 뿐이다.

 

당신이 준비된 자가 되기 위해 시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습이며, 이것은 자연스럽게 다음 장의 주제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