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서/자기계발

토요타의 '한 장 짜리 보고서', 한 줄 정리의 힘 - 아사다 스구루

출처: Unsplash

Prologue. 지금 당신은 배운 것을 제대로 써먹고 있는가?

학습에 관한 고정관념

① 배운 것은 전부 기억해야 한다. → 업무에 활용할 목적이라면 ‘전부가 아니라 한 줄만’ 기억한다.

② 열심히 공부해서 머릿속에 입력하면 된다. → 출력하기 위해서 입력하는 것이 업무에 살릴 수 있는 조건이다.

③ 공부는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 업무에 활용하고 싶다면 ‘남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본질이다.

 

한 장의 프레임워크(framework)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갑자기 ‘한 장의 프레임워크’라는 키워드가 튀어나왔다. 대단히 중요한 키워드다. 이 책이 당신에게 알려 주고자 하는 학습법은 종이 한 장만 쓰면 앞서 말한 학습에 관한 고정관념과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도록 이끈다.

 

 


Part 1. Input - 모든 지식을 한 줄로 정리하는 법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다면, 당신은 그것을 아는 것이 아니다.”

 

Chapter 1. 소비형 학습을 투자형 학습으로 전환하라

가끔씩이라도 TV를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거의 모든 TV 프로그램이 교육 콘텐츠를 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에서도 온갖 주제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동영상이 넘쳐난다. 마치 숨을 쉬듯이 편안하게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결과, 배움이라는 행위 자체가 가치를 잃고 지나치게 간편한 소비 행위로 전락하고 말았다.

 

소비형 학습을 투자형 학습으로 바꾸는 것이다.

 

왜 우리는 배운 것을 잊어버리는가? 두 번째 원인을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잘 씹어서 소화시키지 않기 때문’이다. 바꾸어 말하면 생각을 정리하면서 공부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작가나 강사가 하는 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해서는 기억에 남지 않는다.

 

배운 것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야 제대로 알게 된다.

 

스스로 잘 요약한 것 같아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길어서 기억에 남지 않고 나중에 떠올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당신은 어떤가? 단적으로 요약을 잘하는 편인가?

 

지금까지 ‘왜 배운 것을 잊어버릴까?’라는 주제로 세 가지 원인과 그 해결책을 제시했다. 키워드만 정리해 보면 다음 3가지다.

  1. 목적의 명확화
  2. 사고 정리
  3. 단적인 요약

 

 

Chapter 2. 지식의 핵심과 본질만 머릿속에 입력하는 방법

왜 굳이 20자일까? 그 이유는 20자 정도면 어떤 메시지든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시조를 예로 들 수 있다. 시조는 초장·중장·종장으로 구성되는데, 초장과 종장의 글자 수가 ‘3, 4, 3, 4.’이고 종장이 ‘3, 5, 4, 3.’이다. 가령 종장에 쉼표와 마침표를 더해서 글자 수를 세면 다음과 같다.

'3, 5, 4, 3. = (3+1)+(5+1)+(4+1)+(3+1)=19자'

 

원고지의 한 줄도 20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말은 20자만 쓰면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표현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납득이 가지 않는가?

 

나는 ‘종이 한 장에 정리한다’는 독특한 업무 방식에 주목한다. 토요타에서는 기획서, 결재서, 품의서, 보고서, 회의록, 분석 자료, 검토서, 토론 자료 등등 모든 종류의 서류를 무조건 A4나 A3 한 장에 정리한다는 기업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딱히 사칙으로 규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7만 명의 사원 대부분이 선배들이 해 온 기본적인 업무 방식을 따르고 있다.

 

이러한 자료를 작성하는 데에는 다음 세 가지 제약이 따른다.

  • 제약 1. 종이 한 장에 정리해야 한다.
  • 제약 2. ‘틀 안’에서 정리해야 한다.
  • 제약 3. 주제에서 벗어난 것은 쓸 수 없다.

 

첫 번째 제약인 ‘종이 한 장’이라는 조건은 얼핏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다. 기본은 A4 용지이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A3에 쓰더라도 어떻게든 종이 한 장에 정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는 모든 자료에 해당하는 제약이다.

 

또한 각 자료에는 여러 개의 ‘글 상자=틀=프레임’이 있다. 나아가 각 프레임 위에 있는 제목은 ‘무엇에 대해서 쓸 것인가(=주제)’를 지시한다.

 

자료를 작성할 때는 이 틀에서 벗어나면 안 된다. 틀 위에 적은 주제와 상관없는 내용을 써서도 안 된다.

 

이 책에서 정의하는 ‘사고 정리’란 정보를 정리하고 생각을 모으는 것이다. 자료를 작성할 때도 그렇지만 업무를 볼 때나 공부를 할 때도 사고 정리가 연속적으로 일어난다. 주어진 주제에 대한 정보를 정리하고, 다시 그것들을 재료로 이런저런 생각을 모으기 때문이다.

 

‘이 틀 안에 적절한 것을 넣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라고 생각을 모으자, 사고의 방향이 ‘어떻게든 단적으로 정리해 보자’라는 쪽으로 나아갔다. 그 결과 “한마디로 정리하면?”, “더 요약하면?”과 같은 말이 입버릇이 되었고, 간단한 말로 정리할 수 있을 때까지 깊이 생각하는 습관이 붙었다.

 

조금 전에 나는 ‘깊이 생각한다’는 말을 썼다. 이 말에는 ‘반복해서 사고를 정리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깊이 생각함으로써 우리는 ‘어떤 것’을 파악할 수 있다. 그 어떤 것이란, 바로 사고를 정리하고 있는 주제에 대한 본질이다.

 

본질이란 많은 현상을 설명하는 근거다. 본질은 단순해서 단적인 말로 표현 가능하다.

 

지금까지의 내용을 20자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학습이란 사고 정리에 의한 본질 탐구 그 자체다.

 

표면적인 지식을 무턱대고 암기하거나,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키워드를 이해해 나가는 식으로 공부해서는 언젠가 거의 모든 내용을 잊어버린다. 공부란 그저 외우고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공부하고 있는 주제에 대한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다.

 

본질을 파악하면 지금 내가 공부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 많은 것을 줄줄이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본질은 단적인 말로 표현 가능하기에 본질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면 시간이 지나도 쉽게 기억을 떠올리게 해 주는 간단한 입력 키워드를 축적할 수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제약을 두고 학습한다’이다. 자료를 작성할 때와 마찬가지로 ‘종이 한 장, 틀, 주제’라는 세 가지 요소로 제한된 상태에서 학습하면 된다.

 

20자 공부법 프레임워크 (출처: 한 줄 정리의 힘)

20자 공부법의 프레임을 작성했으면 왼쪽 위의 첫 번째 프레임에 날짜와 주제를 기입하자. 독자 여러분이 연상하기 쉽도록 여기서는 알고 싶은 분야에 대해 책에서 지식을 얻는다는 설정으로 이야기해 보겠다. 따라서 첫 번째 프레임의 ‘THEME’에는 책의 제목을 기입하면 된다.

 

‘본질을 파악한다’는 학습 방식에는 단순히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 ‘단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 외에 남에게 의미를 전달하기 쉬워진다는 특징이 있다.

 

먼저 이 책을 읽는 목적을 생각해 보자. 위 그림에서 ‘P?’는 ‘Purpose(=이 책을 읽는 목적은)?’라는 뜻으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책을 읽기 전에 빨간 펜으로 기입해 둔다.

 

무엇보다도 목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강조의 뜻을 담아 빨간 펜으로 기입하자. 목적은 단적인 사고 정리를 실현하기 위한 구심점인 셈이다.

 

‘P?’ 옆 칸에 빨간 펜으로 목적을 명확히 적는다. 그러면 이러한 행동이 차츰 당신의 사고 회로에 영향을 준다. ‘목적을 의식하면서 책을 읽자’라고 100번 복창하는 것보다는 ‘종이에 쓴다’는 구체적인 행동을 통해 훈련하는 편이 몇 배나 빨리 습관을 들일 수 있다.

 

며칠에 걸쳐서 책을 읽을 때는 독서 전에 매번 확인하자. 몇 시간 동안 몰아서 읽을 때는 3분의 1 정도 읽은 후에라도 괜찮다. 단 몇 초 동안 잠시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별일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이 단계에서 이러한 기본 동작을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무조건 따라해 본다’는 행동 우선 정신으로 임하자.

 

이번에는 프레임워크 중간 부분을 채워 보자. 이 단계는 책의 내용을 떠올리거나 혹은 가끔 책을 찾아보면서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될 것 같은 키워드를 적어 나가는 과정이다.

 

이번에는 파란 펜으로 기입하기 바란다. 프레임이 모두 16개인데 전부 다 메우는 것이 목적은 아니다.

 

대략 8개 이상 메울 수 있으면 된다. 16개 이상 키워드를 찾을 수도 있겠지만, 이럴 경우에는 16개를 메운 시점에서 종료하기 바란다. 그 이상 수가 늘어나면 생각을 정리할 때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혼란에 빠질 수 있다.

 

페이지를 넘기면서 키워드를 찾을 때는 필요한 곳만 확인하도록 하자. 이미 한 번 읽었으니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책의 앞부분에 있는지, 아니면 제일 나중에 있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있을 것이다. 부디 다시 정독하려고 하지 말 것. 지금 목적 달성에 필요한 정보를 20자 안팎의 한 줄로 정리하려는 것이므로 키워드를 선택해서 기입하는 작업에 전념하기 바란다.

 

이제 다시 빨간 펜을 꺼내자. 파란 펜으로 키워드를 적는 과정이 사고 정리에 있어서 ‘정보를 정리하는 단계’였다면, 지금부터 할 빨간 펜 과정은 후반의 ‘생각을 모은다’에 해당한다. 이번 책을 읽은 목적이 유사시에 나타나는 인간 행동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므로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간단하게 문장의 틀을 만들어 보자.

 

유사시에 사람은 ○○가 된다(한다).

 

예를 들어 정리하는 요령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다.

  • 같은 뜻의 말에 ○을 치고, 선을 이어 간다.
  • 비슷한 말을 찾아서 몇 개로 그룹화해 본다.
  • 여러 개의 말에 공통된 키워드를 생각해서 빈 공간에 기입해 둔다.

 

이런 작업을 거치면서 목적 달성으로 이어지는 말을 모은다. 이때 중요한 포인트는 빨간 펜으로 ‘잇는다’, ‘둘러싼다’와 같은 동작을 하면서 생각한다는 것이다. 왜 이렇게 하느냐면, 머리로만 사고를 완전히 정리하는 것은 어지간히 훈련되지 않은 이상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에게는 그런 고도의 사고 정리 능력이 없다.

 

여기서도 포인트는 제약이다. 미리 이 이상의 글자 수를 넘기지 않겠다고 마음먹자. 그리고 내가 정리한 것이 과연 20자 안팎으로 정리되는지는 실제로 기입해서 확인해 보자. 물론 처음에는 글자 수 안에 들어맞지 않을 때가 많겠지만 상관없다. 나 역시 토요타 신입 사원 시절에는 그랬다. 질보다는 양이라는 생각으로 당장은 반복해서 이런 제약을 두고 시도해 보아야 한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프레임워크를 쓰지 않고 머릿속으로 요약할 수 있는 수준을 목표로 한다. 앞에서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지적 수준이 높은 행위라고 했는데, 상당한 훈련이 쌓여야만 가능하다. 그래서 20자 공부법을 반복하면 지적 수준이 크게 향상된다.

 

거듭 강조하지만 겨우 종이 한 장만 쓰면 된다. 다른 스킬과 비교하면 부담감이 적다. 종이 없이 하던 일을 종이 한 장에 하고, 그러다가 다시 종이 없는 세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종이에 쓰지 않고도 사고를 정리하는 고차원적인 학습 능력에 필히 도전해 보기 바란다.

 

도저히 20자로 줄이지 못하는 사람은 구체적으로 다음 3개의 질문을 통해 더 압축시켜 보자.

  • 더 짧은 다른 말로 바꿀 수 없는가?
  • 말의 어순을 바꿔서 더 단적으로 표현할 수 없는가?
  • 수식 어구를 줄이거나 보충해서 더 이해하기 쉽게 할 수 없는가?

 

책 한 권이나 한 번의 세미나에서만 키워드를 끄집어내야 한다는 규칙은 없다. 목적 달성이 최우선이므로 여러 책이나 교재 이외의 콘텐츠, 세미나, 인터넷 강의 등을 종합해도 학습을 하는 데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렇게 능동적으로 사고를 정리하고 지식과 정보를 소화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앞선 사례를 통해서 독자 여러분이 깊이 이해해 주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 대전제인 ‘전략이란?’이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정의가 수없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 사례뿐 아니라 조금 전에 다루었던 ‘유사시에 보이는 인간 행동의 본질’도 마찬가지다. 유일무이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는가이다.

 

시간이 제한되어 있고, 담당할 수 있는 고객도 한정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달 내가 목표로 하는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가 제공하는 상품과 서비스가 고객 입장에서 다소 가격이 높더라도 가치를 인정하고 흔쾌히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자원이 제한된 개인 사업가(혹은 중소기업)에게 전략의 본질은 ‘고가라도 고객이 사 주는 시스템 만들기’에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이처럼 어떻게 정리해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는 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다르다. 내가 대기업에 몸담았던 시절에는 이런 식으로 정리했다고 해도 별 쓸모가 없었을 것이다.

 

저자의 어법이나 표현보다는 내가 쓰는 말을 우선시해야 한다. 그러면 ‘과연 이 말을 선택하기를 잘했나?’라고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고, 사고 정리를 더 잘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허용되는 말의 범위에 들어 있는가?’, ‘원문의 뜻을 지나치게 손상하지는 않았는가?’, ‘그래도 실제적으로 바꿔 말하는 편이 기억하기 쉽고 사용하기도 쉽지 않은가?’ 등의 고민을 거치면서 당신의 사고 정리 능력과 요약 실력이 높아질 것이다.

‘옳은가 아닌가’라는 진리 탐구의 학습관으로는 언젠가 막히고 만다. 우리는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들이므로 그보다는 ‘나 자신이나 주변의 동료,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판단 기준을 우선시하자. 그렇게 하면 20자만으로 충분하다는 체험을 계속 늘려 갈 수 있다.

 

본질을 파악하면 많은 일을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세계관이나 인간관, 인생관 등이 점점 확고해진다. 나는 교양을 익히는 이유가 이처럼 확고한 세계관과 인간관, 인생관을 형성하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다.

 

원래 교양이란 Liberal Arts를 번역한 말이다.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한 기술이 곧 교양이다. 자유롭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확고한 세계관과 인간관 그리고 ‘나는 이렇게 살겠다’는 인생관이 필요하다. 이렇게 이해하면 ‘교양’이라는 말의 뜻이 분명해진다.

 

교양을 쌓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양적인 것에 집착하기 쉽다. 하지만 정보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AI(인공 지능)까지 등장한 이 시대에 양에 연연하는 학습의 필요성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중요한 점은 수많은 현상에 들어맞는 단순한 본질을 엄선해서 파악하는 것이다.

 

 


Part 2. Output - 한 줄로 정리하고 한 줄로 설명하라

“앎이란 설명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는 것이다.”

 

Chapter 3. 설명 잘하는 직장인은 몸값이 다르다.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직장인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무언가에 대해서 간단히 한 줄로 설명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이다. 광고업계에 카피라이터라는 직종이 따로 있는 것도 짧은 글귀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상사의 대답은 대단히 간단하면서도 본질적인 것이었다.

“나는 늘 혹시 누군가가 물어보면 설명할 수 있도록 사물을 이해한다네.”

 

이해란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른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무언가를 배우면서 보통 다음의 한 줄을 전제로 한다. "이해란 지적으로 나 자신이 충족된 상태다." 나만 알고 있으면 된다는 식이다. 이해라는 말의 정의가 자기 완결형이다. 반면에 토요타의 상사는 실제로 남에게 설명할 기회가 있든 없든 모든 사물과 현상을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이해했다. 이것이 바로 출력형 학습관이자 업무관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내용의 주제를 ‘학습’으로 바꾸어서 다듬어 보자.

학습이란 설명 가능할 정도로 사고를 정리하는 것

 

‘남에게 설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말을 다르게 표현하면 ‘내 설명을 들은 상대방이 이해하도록 만든다’가 된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내 설명을 들은 상대방이 ‘알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이해한다는 것은 3개의 질문이 해결된 상태이며 각각 해당하는 의문사는 ‘What?’, ‘Why?’, ‘How?’라는 점이었다.

늘 세 가지 의문점에 답을 하듯이 사고를 정리한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상황이 생기든 안 생기든 늘 세 가지 의문점을 해결하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다.

 

안다는 것에 끝이 없는 이상 어느 시점에서 선을 그음으로써 우리는 그 정도의 수준에서 ‘알았다’고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이것을 ‘아는 것의 관리’라고 부르는데, 그 경계를 찾는 데 가장 편리한 키워드가 ‘세 개의 의문사에 답할 수 있는 시점’이다. 그 시점에 이르면 나는 알았다고 받아들인다.

 

‘아는 것의 범위’를 한정하자, 실제로 사고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방황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나 스스로 알았다고 인정하는 일이 많아져서 고민하지 않고 행동에 옮기거나 설명을 잘할 수 있는 일이 점점 늘어났다. 이처럼 자신에 넘치는 행동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 주변 사람들의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의문사를 세 개로 정한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이 세 가지 의문사 중 어느 하나로 사물과 현상을 이해하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Why?’를 추구하는 것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아니면 ‘What?’을 중요시해서 대량의 예나 사례 연구를 접해 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편 'How?’로 이해하는 경향이 강해서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그 다음은 어떻게 돼?”와 같은 의문을 계속해서 던지는 사람도 있다.

 

 

Chapter 4. 남을 이해시킬 만큼 설명할 수 있어야 진짜 아는 것이다

3Q 출력 학습법 프레임워크 (출처: 한 줄 정리의 힘)

3Q 출력 학습법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1P?(Phrase)’ 주변에 배치한 세 개의 의문사다. 여기에 ‘3개의 Question’을 해결한다는 뜻을 담아 3Q 출력 학습법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Q1?’, ‘Q2?’, ‘Q3?’의 각 프레임에는 ‘What?’, ‘Why?’, ‘How?’와 관련된 질문이 들어간다.

 

아래는 출력 학습법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상황의 한 예시이다.

  아사다 스구루 선생의 『종이 한 장! 마쓰시타 고노스케』라는 책을 바탕으로 한 세미나에 다녀온 내용을 보고하겠습니다.

  먼저 세미나에 참여한 감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명언을 실천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세미나에 참여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이유는 제가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엄청난 팬이자 애독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의 사상이나 철학을 업무에서 실천하고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어떻게든 그의 가르침을 실행에 옮기고 싶었던 것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마지막으로 실천적인 비즈니스 스킬을 전하는 데 정평이 나 있는 아사다 스구루 선생이라면 이러한 저의 고민을 해결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다음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배웠는가 하는 점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개의 명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첫 번째는 ‘지혜를 모은다’는 고노스케의 명언인데, 이 명언을 통해 회의 자료를 한 장에 정리하는 아사다 선생의 독자적인 기법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쓴다’는 명언 역시 고노스케가 남긴 명언입니다. 이 명언을 토요타의 문제 해결 방식과 비교한 가르침을 받고는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세 번째는 ‘곤란해도 곤란해하지 않는다’는 명언입니다. 이 명언은 긍정적인 사고의 중요성을 말해 줍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을까요? 이 또한 종이 한 장만 쓰면 된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방법으로 습관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깨달은 것들을 앞으로의 업무에 어떻게 살려 나갈지에 대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저는 우리 회사에서도 한 장 회의법을 도입할 것을 추천하고자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주 16일에 한 장 회의법 체험회를 개최합니다. 장소는 제3회의실이며 정원은 선착순으로 최대 8명까지입니다. 한 번 체험하면 누구나 실행할 수 있으므로 많이 참가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으로 보고를 마칩니다.

 

 

각 질문에 대한 대답을 채우는 칸은 세 개씩 준비되어 있다. 하나의 질문에 대해 5~10개씩 너무 많은 키워드로 설명하면 상대방은 다 이해하지 못한다. 스스로 전체적인 이해를 하기에도 힘들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3개로 줄인다’는 제약을 두는 것이다.

 

하나는 단순히 노트에 메모하는 것이다. 늘 하던 대로 노트에 적었다가 수강한 뒤에 3Q 출력 학습법의 프레임에 기입하기 바란다. 또 하나의 수강 스타일은 첫 번째 비법과 조합하는 것이다. 즉, 20자 공부법의 프레임워크를 채우면서 수강한다. 3Q 출력 학습법과는 별도로 또 한 장의 20자 공부법 프레임워크를 메모용으로 준비해서 기입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강사가 강조하는가 아닌가 하는 것보다는 목적 달성에 도움이 되는가 아닌가를 최우선해야 한다는 점이다.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수강의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투자한 돈도, 시간도, 에너지 또한 낭비하게 된다. 때문에 목적 달성과 무관한 이야기는 쓸 필요가 없으며 이런 식으로 수강할 때만이 16개 정도의 빈칸에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

 

세미나가 끝나면 20자 공부법 틀을 우선 완성하자. 빨간 펜을 꺼내서 ‘1P?’ 칸에 채울 수 있는 분량을 목표로 생각을 정리해 나간다. 그리고 20자 정도로 축약되면 그 내용을 3Q 출력 학습법 프레임워크에 있는 ‘1P?’ 칸에 기입하자. 또한 20자 입력 형태로 만든 메모가 있으면 ‘1P?’뿐 아니라 ‘Q2 : 무엇을 배웠는가?’도 바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 요령으로 ‘Q3 :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까지 기입하면 완성이다. 작업 시간은 5분에서 10분 정도를 목표로 하자.

 

첫 번째 포인트는 ‘1P?’는 맨 처음 기입하든 마지막에 기입하든 상관없다. 앞서 말한 예에서는 미리 ‘1P?’가 정해진 상태에서 시작했다. 반대로 주제에 따라서는 세 개의 질문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최종적으로 ‘1P?’가 보이는 경우도 있다.

 

두 번째 포인트는 ‘하다가 막히면 다른 프레임워크와 병행해서 극복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What?과 Why?의 질문에는 쉽게 키워드를 채울 수 있었지만, How?는 도통 생각이 나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아래 그림과 같은 한 장 프레임워크를 작성해서 상황을 헤쳐 나가면 좋을 것이다.

 

엑셀 1 프레임워크 (출처: 한 줄 정리의 힘)

이 프레임워크를 ‘엑셀 1’이라고 부른다. 엑셀 1은 생각나는 것을 하나씩 하나씩 써 나가는 것뿐이므로 20자 공부법의 프레임워크보다는 제약이 심하지 않다. 그만큼 맘 편히 쓸 수 있어서 사용하기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세미나의 수강 내용을 메모할 때는 20자 공부법의 프레임워크가 아니라 이 엑셀 1을 사용해도 좋다.

 

마지막 포인트는 ‘프레임에 기입하는 것을 절대적인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수단의 목적화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뜻이다.

 

목적이 명확해지면 평소대로 책을 읽어 나간다. 여기서도 처음의 사례와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같다. 그런데 세미나 수강과는 달리 책은 20자 공부법 프레임워크에 메모하면서 읽는 것이 쉽지 않다. 따라서 독자 여러분은 일단 완독한 뒤에 20자 공부법 프레임워크를 작성해서 ‘1P?’를 정리하자.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관해서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 ‘Q1?’에서 설정한 목적 달성에 기여하는 내용인가?
  • 실제로 행동에 옮길 수 있는 수준인가?

 

우리는 지금 이 모든 일을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하고 있다. 그런데도 ‘Q1?’의 내용과 전혀 관계가 없는 내용으로 ‘앞으로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채우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유감스럽게도 비즈니스 서적이나 교재, 세미나 대부분이 내용은 없고 구호만 가득하다. 이런 구호를 아무리 접해도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니, 독자들은 책을 읽어도 실천하지 못한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다. 행동으로 옮길 수 없는 표현을 쓰고 있는 공급자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배우는 쪽과 가르치는 쪽, 서로의 인식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라도 독특하게 표현할까 한다. 앞에서 말한 ‘행동할 수 없는 문장’을 나는 ‘동사 표현’이라고 하고,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의 문장’을 ‘동작 표현’이라고 한다.

 

행동으로 옮기겠다면 동사를 동작으로 변환하라.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수준의 표현’으로 정리한다는 점에 무게를 두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학자도, 작가도 아니다. 따라서 학술적으로 엄밀한 표현이나 문학적으로 응축된 표현이 필요하지는 않다.

 

3Q 출력 학습법 프레임워크의 ‘Q3?’에 적는 ‘How?’의 질문으로는 대부분 ‘어떻게 실천할 것인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 등의 행동 방향을 적는다. 따라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다=동작 수준’이 되는가가 중요한 체크 포인트다.

 

What, Why, How 가운데 자신이 중점을 두고 있는 의문사를 시작으로 편안하게 작성하면 된다. 뚜렷한 목적 없이 하게 된 독서라도 한 장으로 정리하면 더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다. 사고를 정리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질문을 조합하면서 시도해 보기 바란다.

 

 


Part 3. Contribution - 배운 것을 일과 돈으로 연결하는 지식 활용법

“배움과 지식은 타인과 세상에 기여할 때 가장 빛난다.”

 

Chapter 5. 지식은 타인을 위해 써먹을 때 돈과 일로 연결된다

  •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가?
  • 요즘 일하면서 곤란했던 점은 무엇인가?
  • 요즘 내가 열심히 배우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한 장당 3분 정도의 시간 안에 가볍게 술술 써 내려가는 것이 요령이다. ‘무엇이 올바른가?’가 아니라, 머릿속에 떠오른 키워드를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쓰면 된다.

 

마지막으로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키워드 3개를 골라서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자. 세 장만 쓰면 완성이다.

 

수익이란 혼자서는 절대로 올릴 수 없는 것이다.

 

  • 나의 장점, 좋아하는 것, 스킬을 공유하면서
  • 내가 하고 싶은 방법, 스타일로, 좋아하는 환경에서
  • 돈을 벌어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산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라. 모든 동기가 ‘나’의 연속이다. 이 동기에는 ‘세상을 위해’, ‘타인을 위해’와 같이 ‘다른 사람’이나 ‘세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물론 머리로는 ‘누군가를 돕고 싶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는 했다. ‘경영 이념이 중요하다’, ‘비전이 있어야 한다’, ‘큰 뜻을 품지 않는 사람에게 성공은 없다’와 같은 가치도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나름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돌이켜보면 영감으로 깨닫는 수준과는 거리가 먼, 결국 구호로만 남는 수준이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주변’을 ‘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 업무관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 싱크탱크인 소피아뱅크의 대표 다사카 히로시 씨에게서 들은 말이다. 물론 ‘주변’이란 ‘주위 사람’이다. 그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편하게 해 주는 것, 그것이 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샐러리맨과는 달리 개인 사업가에게 ‘주변을 편하게 만든다’는 것은 사업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단적으로 말하면, 주변 사람을 편하게 해 준 결과로 대가, 즉 돈을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 딱딱한 표현으로 말하면, ‘주변의 문제를 해결하거나 희망사항을 실현하도록 도와야’ 비로소 수익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비즈니스를 시작한 뒤에도 여전히 자기실현에 도취되어 있으면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돈을 벌지 못한다. 자기만족과 자기실현에 치중한 업무관에는 남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근본적인 동기가 없다. 진정한 비즈니스를 하려면 자기실현이나 자기만족이 아니라 타자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사소한 일이라도 좋으니 매일 주변 사람들이 편해질 수 있는 일을 반복하라. 그 빈도와 양, 질이 향상된 결과, 경제적인 대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서서히 늘어난다. 또한 그 액수도 커진다.

 

  • ‘만일 이런 것이 고민이라면 이런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 ‘그런 바람을 갖고 있다면 이런 본질이 도움이 됩니다.’
  • ‘이 주제는 세 개의 키워드만으로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는, 타자 공헌 형태로 180도 바꾸었다.

 

당신은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 솔직하게 대답해 보기 바란다. 당신의 업무관에는 ‘타자 공헌’이라는 관점이 얼마나 포함되어 있는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종이와 펜을 준비하고 중요한 질문 세 개를 골라 보자.

  • 나는 왜 일을 하고 있는가?
  • 요즘 일을 하면서 곤란했던 일은 무엇인가?
  • 나의 배움에 타자 공헌적인 동기가 있는가?

 

자기 완결형 업무관으로 일하는 한 고객이나 주변 동료를 염두에 두지 않는 상태로 학습한다. 그런 상태로는 무엇을 배워도 ‘일하는 곳=대상이 되는 주변 사람=타자’가 안중에 있을 수 없다. 당신의 배움이 업무상 필요치 않다는 이야기다. 결국 사용할 예정이 없는 학습 내용(=잉여 지식)을 머릿속에 대량으로 고용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Chapter 6. 수익과 성과를 창출해야 진짜 지식이다

타자 공헌형 학습 프레임워크 (출처: 한 줄 정리의 힘)

① Who?=‘누구를 위해’ 학습하고 사고 정리를 하는가?

② P/W?=어떤 ‘문제’ 혹은 ‘바람’을 다루는가?

③ PQ?=①, ②에서 명확히 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질문’이란?

④ 1P?=③에서 설정한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한 마디로 정리하면?

⑤ 3Q?=④의 ‘대답’에 대해 ‘세 개의 의문사’로 설명하면?

 

①, ②, ③은 20자 공부법의 P?(=목적은?)에 대응한다. 이번에는 ① Who?와 ② P/W? 두 세트로 20자 공부법 프레임워크의 P?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기 바란다. 또한 목적을 두 개의 요소로 나누었기 때문에 이것을 정리하는 의미에서 ‘③ 목적 달성에 기여하는 질문은?’이라는 항목을 새롭게 추가했다. 20자 공부법 때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타자 공헌’을 주목적으로 학습한다는 점이다.

 

자, 이제 마지막 남은 3Q?를 채우자. 기입하는 요령은 3Q 출력 학습법에서 설명한 대로다. 단, 한 장 컨트리뷰션 학습법의 차이는 주어를 ‘나’가 아니라 ‘상대방’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 Why?=왜 그렇게 말할 수 있을까요?
  • How?=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What?=예를 들면 어떤 경우가 있을까요?

 

일반적인 독서 방식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같은 책을 읽으면서도 이렇게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표현을 달리해도 된다는 발상을 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책은 어떤 식으로든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타자 공헌’이라는 관점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작가의 메시지를 자기만의 언어로 바꾸어 말한다.

‘그래도 되나?’가 아니라 나의 배움을 위해서도, 상대방의 배움을 위해서도 오히려 더 그렇게 해야 한다. 부디 책에 박혀 있는 문장을 곧이곧대로 외우던 학창 시절의 학습관은 버리기 바란다. 우리는 직업인이다. ‘목적 달성에 유익한가’를 최우선으로 하여 적절한 말로 바꾸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능동적이고 주체적으로, 적극적으로 해 나가는 것이 기본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한 장 컨트리뷰션 학습법에서는 How?만 채우면 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왜냐하면 이 틀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바람을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지로 내용이 종결되기 때문이다.

한 장 컨트리뷰션 학습법에서는 ‘동작 수준’이라는 말이 더욱 큰 의미를 지니는데, 그 이유는 내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가’가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나만을 위해서 배울 때에는 어느 정도 추상적인 표현을 써도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행동할 수 있다. 하지만 한 장 컨트리뷰션 학습법에서는 완성한 한 장을 특정한 누군가에게 설명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상대방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표현을 쓰지 않으면 액션을 동반할 수 없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표현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엑셀 1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보자. 먼저 ‘업무상 접하는 사람은?’이라는 주제 아래 개인의 이름을 파란 펜으로 적는다. 그중에서 사이가 좋은 사람, 일상적으로 의사소통을 마음 편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을 두세 명 정도 골라서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치자. 이어서 P/W?(=그 사람이 안고 있는 문제는?/그 사람이 바라는 것은?)의 칸을 채우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친 사람들과 생활한다. 그러다 보면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음, ○○ 씨는 이런 일로 힘들어하는군.’, ‘이것이 ○○ 씨가 바라던 것이었구나.’라는 식으로 빈칸을 채울 대답이 순간순간 떠오른다.

 

이것은 뇌과학과 심리학에서 ‘지견(知見)’이라 부르는 것으로, 나 자신뿐 아니라 많은 수강생이 체험하고 있다. 즉, 인간에게는 의문이 생기면 답이 나올 때까지 계속 찾는 성질이 있다는 것이다. 엑셀 1을 작성하면서 ‘여기에 무엇을 채우면 좋을까?’라는 의문이 떠올랐다면, 그 다음은 당신의 뇌가 자동적으로 대답을 찾아낸다.

 

이 책에서 얻은 깨우침을 끌어내는 3Q 질문을 해 보자.

  • 이 학습법의 장점은 무엇인가? [What?]
  • 왜 이런 배움이 필요한가? [Why?]
  • 어떻게 하면 실천할 수 있는가? [How?]

 

 


Epilogue. 배우고, 설명하고, 써먹어라

사람은 누구나 세계관, 인간관, 인생관을 가지고 확고한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물의 본질에 접근할 수 있는 배움을 필요로 하고, 그러한 배움을 경험했을 때 지적 호기심이 자극되어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배움이란 그런 구조여야 한다. 배움은 즐거운 것이다. ‘경력 획득’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자.

 

배움은 즐겁다. 이 문장 자체는 전혀 반론의 여지가 없고, 나 자신도 깊이 공감한다. 다만 일의 본질인 ‘주변을 편하게 한다’는 업무관에서 보면 역시 나 자신만 즐거워서는 안 된다.

 

즐겁게 배우고, 남에게 도움이 되며, 사회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풍요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면 그보다 더 기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나 자신은 계속 그런 삶을 누리고 있고, 그런 모습을 아이들에게 계속 보여 줄 것이다.

 

 


서평

저는 항상 가능한 많은 지식을 빠르게 흡수하고 제 것으로 만드는 데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새로운 지식에 대해 항상 끊이지 않는 갈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새로운 지식을 쌓는 과정에 있어서 효율적인 방법에 대해 특별히 고민하지는 않았습니다. 컴퓨터 기술, 더 나아가 클라우드라는 기술을 통해 온라인 상에 제가 접한 지식들을 축적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 기억이 나지 않을 때면 내가 접했던 것을 다시 꺼내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요즘 세상에는 누구든지 궁금한 걸 네이버, 구글, 유튜브 등에 검색해보는 게 당연할 정도로 모두들 습관적으로 찾아봅니다.

 

하지만 저자의 '한 줄 정리'라는 개념을 접하면서 제가 잘못 생각하던 부분을 깨달았습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저장소가 있고, 이를 통해 접했던 정보를 쉽게 회상할 수 있다는 믿음이 굳게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최근까지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정보를 접할 때 자연스럽게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대충 이런 내용이구나' 정도로 훑어보곤 저장 버튼을 눌렀습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장 최근에 학습을 목적으로 읽거나 공부했던 내용을 명쾌하게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으신가요? 이번엔 반대로 가장 재미있게 보았던 유튜브 영상의 내용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요약할 수 있나요?

단순한 오락성 정보일 경우, 자극적이거나 개인적인 흥미를 자극하기 때문에 비교적 잘 떠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낯설고 새로운 내용이었을 확률이 높은 학습 목적의 정보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겁니다.

(물론 모든 내용을 잘 기억하고, 이를 명쾌히 요약해낼 수 있다면 제대로 학습을 하고 있는 거니 축하할 일입니다.)

 

이와 같은 사고 과정을 통해 저는 '한 줄 정리'를 굉장히 흥미롭게 받아들였습니다.

 

모두들 많이 접해보셨을 헤르만 에빙하우스의 망각 곡선 가설에 따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억이 남아 있는 정도가 감소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억이 강할수록 오랜 시간 후에도 그 정보를 떠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새로이 습득한 지식을 복습하지 않는 한 기억할 수 있는 내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합니다.

 

여기서 복습의 효과를 극대화 하면서, 망각 곡선의 기울기를 완만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반복 학습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매일 같이 반복 학습을 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저는 망각 곡선 개념에 아사다 스구루의 '한 줄 정리' 개념을 효과적으로 접목한다면, 학습한 날의 바로 다음날에 정리하는 시간을 통해 망각의 정도를 최소화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난 뒤, 준비하고 있던 시험 일정에 맞추어 20자 공부법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보았습니다.

 

약 3일에 걸쳐 짧게 진행했고, 시험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 효과는 나름대로 톡톡하게 느꼈습니다.

 

그래도 '한 줄 정리' 학습법 적용 이전에 제가 이미 반복 학습을 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추가적으로 제가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새로이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 학습법을 적용해볼 예정입니다.

 

제 이야기를 두서없이 길게 늘어놓았지만 요약하자면, 20자 공부법 프레임워크부터 타자 공헌형 학습 프레임워크까지 그 핵심은 '요약'이라는 키워드에 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요약하기 위한 노력을 들이면, 그 과정 속에서 끊임 없는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를 마침내 정리하게 됩니다. 자신에게 잘 맞추어 사용한다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던 3Q 출력 학습법과 타자 공헌형 학습 프레임워크, 더 나아가 학습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생산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는 저자의 주장도 흥미롭습니다.

 

평소 자기계발서는 참고서 정도로 가볍게 읽는 데에 반해, 이 책은 오래간만에 아주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책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공감과 댓글은 제게 큰 힘이 됩니다.

한 줄 정리의 힘
국내도서
저자 : 아사다 스구루 / 황혜숙역
출판 : 센시오 2019.12.16
상세보기